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화단

Views 1433 Votes 0 2013.10.23 10: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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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으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공간이 비좁은 관계로 저희 공간에는 주차할 곳이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정을 밖에서 일일이 알릴 수 있는 처지도 되지 못했구요.

그래서 저희 주차장 입구에 더이상 차를 주차 할 수 없음을 알리고

차량 출입의 불편을 막기 위해서

양해를 바라는 글을 작은 차량에 써 붙여서 출입구를 닫어야만 했습니다.

물론, 이 곳에서 불과 40m지점에 넓은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었습니다.

그러나,

몇몇분들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인가봅니다.

차량으로 주차장 출입구가 막혀 있으면 으레 그 주차장으로 가는것이 상식 아닌가요?

그 옆에 비좁은 통로로는 진입을 할 수 없으니

작은 화초들과 나무를 키우는 화단을 무참히 짓밟고 주차장에 진입을 한 것입니다.

그 광경을 본 저는 헐레벌떡 주차장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분께 자초지정을 물었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신데,

선뜻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미안합니다'

그리될 줄 알고 진행한 일을

미안하다는 말로 웃어 넘기려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러시면 안되죠'라고 말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저질러진 일을 더 따져봐야 의미가 없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별수 없는일 따져야 소용없어 그쯤해서 그만두었습니다.

그런데 한마디 더하시더군요.

'저가 장애인이라 멀리가서 차를 주차하고 오면 오기 힘들어 그랬습니다.'

.

몸이 장애인것은 장애가 아닙니다.

그러나 마음이 장애인것은 진짜 장애가 아니겠습니까!? 

어찌해야 한단 말입니까!


.

차라리 그말을 하지 않으셨다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

화단에 꽃과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아침입니다.


여러분이 저라면


어떤 마음이셨을지 궁금합니다.

profile

여름비

2013.10.24 08:26:35
*.182.17.150

잠자는회색늑대 님 잘하셨습니다.
조심스럽게 의중은 전하셨니
그 분도 나중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을
거예요. 화나는대로 다 풀어내면 마음에
기쁨이 사라진대요.
저는 이 부분이 약한데 잘 조절이 안되어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profile

잠자는회색늑대

2013.10.25 08:39:22
*.105.156.243

과거에 그랬다면 저도 마찬가지 였을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한번씩 더 생각하게 되더군요.

.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한번 더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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