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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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한평생 살아가면서 일을 하죠.
일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힘든 것입니다.
사람은 일을 하면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성경말씀을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그 말씀을 다르게 바꾸면
"태초에 하나님이 일을 하셨다"가 되는 것이지요.
신약성경을 봐도 예수님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자비량 사역을 했었죠.
이처럼 성경을 봐도 일이 사람에게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전도사' 더 정확하게 말하면 '교육전도사'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도사'가 아닙니다.
현재 어느 교회에 소속되어서 전도사로 사역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전도사나 목사로 사역할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한국교회 전반적인 분위기에서는
이런 저의 행로가 쉽게 잘 이해가 되시지 않을 겁니다.
아니 왜 전도사를 하던 사람이 그만뒀는가,
왜 목사의 길을 포기했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일 것입니다.
그 부분을 대부분의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하실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사실 너무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이것은 제가 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제가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이긴 하지만 워낙
사연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것을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인터넷 게시판에 글로 써도 한참을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러면 읽으시는 분들이 짜증이 나시죠.
아무리 믿음이 좋으신 분들도, 목사님이나 신학교수님들도
읽으시다가 짜증이 나셔서 그만두실 겁니다.
그래서 굳이 구구절절이 인터넷 상에서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다 이야기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어쨌든 제가 사연이 좀 많은 삶을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은 거짓이 아닙니다.
대략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사춘기 때부터 성악가와 성우(목소리로 연기하는 배우) 쪽에
관심을 가지고 늘 꿈꾸면서 살았습니다.
제가 그 쪽에 흥미도 있었고 주위에서도 저에게 목소리가 정말 좋으니
그런 쪽으로 나가면 좋겠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고 3때 음대 성악과로 진학하길 원했으나 부모님이 반대하셨습니다.
성악 공부를 하기에는 집안 형편도 너무 어렵고(일단 돈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성악 공부의 코스가 워낙 길고 힘든 길이라서 반대를 하셨습니다.
결국 그렇게 원했던 성악과는 가지 못했고 2년제 전문대학 사회복지과로 진학하고
2년 간 사회복지를 공부한 다음에 졸업을 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다음에 사회복지관이나 공공 기관에(공무원) 취업을 하려고도 했지만
항상 마음에는 성악이나 성우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모교회의 목사님께서 신학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권유를 하셨는데
워낙 전부터 기독교 신앙과 신학에 대한 갈망과 호기심도 마음에 가득했던 터라
꼭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신학 공부에 열중해보자는 생각으로
신학대학 학부에 들어갔습니다. 졸업하고는 신대원도 들어갔습니다.
주말에는 교회학교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을 했었지요.
그러나 살면서 더욱 더 크게 느끼는 것이
나의 달란트는 신학과 목회의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사회의 기준으로는 안정된 직장, 안정된 직업이 '최고'이죠.
목회자나 신학교수도 직업으로 보자면 안정된 직업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목회자가 어떻게 직업이냐 하실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하죠.)
하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해봐도
내 길은 신학이나 목회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가 갈망했었던 그 길이라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는 것이었습니다.
바람직한 일을 할 것인가, 바라는 일을 할 것인가
좋은 일을 할 것인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 앞에서 저는 결국 전자가 아닌 후자를 택했습니다.
일반 사회의 보편적 가치 기준인
바람직한 일, 좋은 일,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이렇게 결론을 낸 것입니다.
그 바라는 일,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음악, 문학, 방송 등의 예술 활동입니다.
제가 저를 살펴볼 때 저는 목회자의 자질은 많이 부족합니다.
(목회자의 자질 문제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죠.)
저에게는 목회자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기에는 '지나치게'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저는 뼛속까지 예술가이고 예술가일 수밖에 없다고 저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직업적인 예술가는 아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예술가로 살고 싶은 강한 갈망이 있고
그것은 목회라고 하는 소명 못지 않게 '거룩하고 엄숙한' 것입니다.
이 나이에 예술가의 삶을 시작하는 것은
한국 사회 기준으로 봤을 땐
엄청난 모험이기도 하고 철딱서니 없는 짓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사회적 기준, 보편적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가야 하는 그 길에 대한 나 자신의 강한 갈망을 좇아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단순한 저 자신의 욕망이 아닌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세상의 모든 직업이 '성직'이요 '거룩한 일'이라는 사상을 가진 사람입니다.
목회만이 소명이고 성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생각을 철저히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목회도 귀한 일이고 거룩한 일이긴 하나, 그것만이 성직이라는 생각에는 동의를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예술 활동도 성직이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이 저에게 맡기신 사명, 소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학 공부를 했고 교회 전도사 사역을 했다는 저의 과거와 상관 없이 앞으로 그 길을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2013년 지금 현재 공공 기관에서 공공 근로를 하고 있습니다.
10월 초에 시작해서 12월 말에 끝납니다.(3개월 간)
내년 초부터는 당분간 아르바이트나 일반 직장에 들어가서 길어도 3년 정도만 일을 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예술활동을 할 것인데 아르바이트나 직장생활 동안에
예술활동을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준비할 계획입니다.
결혼 문제도 있긴 한데 일단 그 문제는 걱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결혼을 일찍 하는 것도 좋겠으나 저에게는 결혼이 그렇게 당장 급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해야겠군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적성이나 능력과 상관 없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무조건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제가 상관하거나 참견할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의 인생은 각 개인이 스스로 선택해서 사는 것입니다.
제가 그들의 인생에 참견할 자격이나 권리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제 '마음대로', 제 '멋대로'
제가 간절히 바라고 하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저의 인생'을 살겠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정말 하나님이 저에게 맡기신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각자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나 처한 환경, 삶의 자리, 인생관과 가치관 등은
모두 다 다르겠지만 인간이 여러 번 사는 게 아니고
단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을 사는 동안에
참으로 인생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려면
바람직한 일보다는 바라는 일,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
좋은 일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반적인 기준이 아닌 나의 갈망을 기준으로 '내 일'을 선택해서
열심히 살면 지금 당장은 내 삶이 힘들고 고달프겠지만
결국은 '내 일'이 밝은 '내일'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확신합니다. ^^
소망하시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멀리서나마 기원 합니다<script type="text/javascript">var vglnk = {api_url: '//api.viglink.com/api', key: '0dff9ade2d1125af6c910069b6d6e155'};</script><script type="text/javascript" async="" src="http://cdn.viglink.com/api/vglnk.js"></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