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내가 나를 감싸안아주기

Views 2498 Votes 1 2013.12.06 12: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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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의도치도 않은 오해에 휘말려 안 써도 될 신경을 하루 종일 썼더니 몸이 안 좋아서, 너무 일찍 잤는데... 2시에 잠이 깨서는 잠이 안온다...

피부는 다시 뒤집어졌다가 서서히 회복중이고... 오른 쪽 귀에 통증이 심하다... 신경통 같은데... 둘 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한 번씩 몸에 열이 오르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난 한 동안 내가 많이 여유 있어지고,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내가 모처럼 만난 낯선 "나" - 그림자 - 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쪼그리고 숨어 있던 그 "나" 는 어제와 같은 '작은 한계 상황' 속에서 아주 초췌한 모습을 드러 냈다...

"나" 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큰 간극을 알아챈 나의 자아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렇지만 나는 "나"를 감싸 안아주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에는 입에서 기도가 흘러 나왔다...

최근에 우리 하윤이가 나에게 "아빠... 나는 자꾸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데, 악마가 자꾸 나한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 나를 괴롭히는 친구가 넘어져서 다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라고 해" 하면서 고민을 이야기 했다...

하윤이도 자신 속에 존재하는 나의 "다층성"을 감지하고 있는 것일까? 

은근히 많이 성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하윤이에게 "하윤아... 너의 마음 속에 악마를 미워하지 말고 사랑해줘... '악마야... 너는 원래 착한 아이야' 라고 말해줘..." 라고 이야기해주었다...

하윤이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졌고 밝아졌다...

사랑하는 하윤아... 

나 자신 속에 있는 여러 "나" 들의 불화 속에서 괴로워하던 아빠는 이제서야 그렇게 긍정 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란다... ㅠ ㅠ


(2013.12.05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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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늑대 

2013.12.08 02:13:39
*.18.118.229

인디언 격언 중에 '두 늑대의 싸움'이 생각납니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말했다.


"우리 마음속에는 두마리의 늑대가 있단다.

두려움과 증오라는 이름의 늑대와 

사랑과 평화라는 이름의 늑대가 ...

그 둘은 항상 싸우는데 네 안에서도 싸우고 있단다."


손녀가 겁이난 표정으로 물었다.


"둘 중에 어느 늑대가 이기나요?"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단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선한 쪽을 선택하는 때가 많지만 

그 반작용으로 우리 안의 악을 제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키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날처럼님께서는 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저의 삶속에서 그 답을 빨리 찾고 싶네요! ^^

profile

잠자는회색늑대

2013.12.08 13:10:23
*.105.156.243

악마를 미워하지 말고 사랑해줘.

악마야 너는 원래 착한 아이야.

 

.

 

인상적이네요.

 

이분법적으로 선을 그어 놓고 생각하던 마음에 경종이 울립니다.

 

.

 

바로 위의 '두 늑대의 싸움'도

 

.

 

두분 감사합니다.

 

샬롬!

첫날처럼

2013.12.10 15:12:36
*.213.171.6

하윤이가 말한 악마도 사실은 내 모습의 하나니까요... 그걸 자꾸 부정하려는 순간부터 문제가 생기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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