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7)

Views 3365 Votes 0 2013.12.08 20:43:02

 

헌금(7)

 

앞에서 설교 조로 말한 내용을

어느 정도 신앙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 분들에게는 잔소리처럼 들렸을 테니 용서를 바란다.

헌금의 당위를 인정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구체적으로 헌금을 어떻게 드리는 게 좋은지를 논의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도 하고, 또 답이 없기도 하다.

나라마다 다 다르고 교파마다 다 다르고,

또 개인마다 처한 형편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독일 교회의 헌금 제도는 이렇다.

그들의 주민등록 신청서에는 종교 항목이 있다.

가톨릭, 개신교, 기타...

그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종교가 없으면 없다는 표시를 하면 된다.

지금 독일에서 종교세를 내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대략 50%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중에 가톨릭과 개신교가 각각 반쯤 될 것이다.

남부 지역에는 가톨릭이 강하니까

전체적으로는 아마 가톨릭이 조금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교회를 일정하게 나가든지 않는지 상관없이

주민등록 신청서에 자신의 종교를 기록하는 사람은

세금을 내듯이 종교세를 원천징수 방식으로 내게 되어 있다.

내가 듣기로는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으나

대략 세금의 10% 정도 내외를 종교세로 낸다.

우리나라 교회 경우는 수입의 십일조라고 한다면

그쪽은 세금의 십일조다.

원래 그쪽은 세율이 높으니까 종교세의 액수도 상당하다.

세율에 연동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훨씬 적게 내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은 훨씬 많이 낸다.

독일 교회는 기본적으로 이 종교세로 운영된다.

목사의 연봉, 사찰이나 반주자의 사례비, 교회당 보수 유지,

그리고 세계 교회 협의회 부담금, 사회봉사 시설 유지비용 등등...

실제 예배를 드릴 때는 따로 헌금을 드리지 않고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한 기부금을 내는 정도다.

 

독일교회의 종교세 제도가 아무리 합리적이라고 해도

물론 우리가 그대로 따라갈 수 없다.

그 제도의 좋은 점 중에서 한 가지만 말하면 이렇다.

독일 교회가 재정적으로 하나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모든 목사들이 공무원처럼 체계적인 사례비를 받는다는 것이다.

일반 교회 신자들이 목사 사례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목사도 개별 교회에 경제적으로 예속되지 않는다.

우리가 독일처럼 종교세 제도를 실시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목사 사례비만은 창구를 일원화 하는 방안을 찾는 게 좋다.

그렇게만 한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

지금 한국의 로마가톨릭교회는 교구로 일원화되어있는데,

개신교는 노회나 총회로 일원화하면 된다.

자본주의 원리에 철저하게 물든 개신교회가

그렇게 마음먹고 실행하기는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는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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