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무능한 배우로 살고 싶습니다.^^

Views 2482 Votes 0 2013.12.17 14: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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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림일기를 토옹 못 그리고 딴전을 피우다보니

다비아에 뜸한 감이 없지 않네요...

 

엊그제 또 한 편의 공연을 마쳤습니다.

3년 전 태동한 마을연극 <동동>팀이 세번째 공연을 선보였거든요.

이번에는 용인시에서 지원하는 문화예술프로젝트의 지원도 받았고

학교 시청각실을 벗어나 용인 여성문화회관이라는 큰 규모의 극장에서 공연을 했고

4회공연에 900명 가까운 관객도 동원되었어요. 동네연극치고는 좀 규모가 거창해졌죠.^^

연극을 준비할 때 마다 너무 힘들어서 다음 번엔 못하겠다.. 싶은데

또 공연시즌이 다가오고 대본을 찾고 배역을 선정하고 그럴 즈음엔

다시 또 제 피돌기가 빨라지고 가슴이 뜁니다.

이번엔 뽀글이 파마 가발을 쓰고 완죤 푼수, 4차원캐릭터인 지방대학 이사장 역을 연기했습니다.^^

 

 

생초짜지만, 몇 번의 무대를 경험하면서

연극은 참 살아가는 일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우선, 연극은 철저히 현행적 예술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다시 찍을 수도 있고 편집으로 만회할 수도 있는데
연극은 현장에서 보여지는 그대로 일회적이고 즉흥적입니다.

인생도 잘못 산 과거를 되돌려 다시 살 수 없듯이
무대 위에서 실수를 했다해도 주어 담으려 하지 말고
그냥 계속 나가야 한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연기 할 장면을 미리 생각하느라
지금 이 순간의 연기를 놓쳐서도 안된다는 사실...!
그러니까 과거 때문에 끄들리지 말고 미래로 인해 현재를 말아먹는 일 없이
지금 여길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삶과  연극은 매우 상통합니다.

또 하나, 혼자 살아갈 수 없듯이
연극도 혼자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점에서도..

아무리 혼자 하는 모노드라마라 해도
 무대 밖에선 조명, 음악, 무대디자인, 분장, 연출등..많은 스탭이 필요하니까요.

관객은 물론이고요...
이런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한 편의 연극을 만들어 내고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아무쪼록 저는 무능한 배우로 살고 싶습니다.
제 삶의 연출자이신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지극히 무능한 배우로...^^

 

 

S115336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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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3.12.17 23:22:00
*.94.91.64

수고 많으셨습니다.

영국에 있는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이제사 마음껏 풀고 계시는 건 아닌지요.

가까운데서 공연하셨으면 한번 가볼 수 있었을 텐데요.

얼마 남지 않는 금년 한해,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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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3.12.18 19:08:22
*.199.64.40

그러게요. 참 아쉽네요.

목사님이 보셨다면 아마 충격이셨을 겁니다.

변신한 제 모습에.. 허걱~!ㅋㅋ

목사님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기쁜 성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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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벗

2013.12.18 00:24:05
*.187.222.15

웃겨님, 연재하시는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칼럼에서 한 번도 댓글 단 적이 없다가,

사랑채에서 처음으로 댓글 답니다.


연극도 하시는 군요.

밑에 사진이 제 컴퓨터에서는 안 떠서

궁금하고 해서...

댓글 달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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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3.12.18 19:11:16
*.199.64.40

엔크리스토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사진을 다시 첨부했어요.

혼자 필 받고 있는 공포의 파마머리가 접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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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그림자

2013.12.18 02:13:21
*.108.173.141

음.. 극본 쓰고 연기하고 또 연출하고.. 두루 다 하는 게 제 꿈입니다.

웃겨 님 글을 보니 꿈만 꾸지 말고 저질러야겠어요. 저도.

기회되면 꽃다발.....은 비싸서 좀 그렇고 장미 한 송이 들고 응원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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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3.12.18 19:15:31
*.199.64.40

하, 은빛님.. 재주야 익히 알고 있지요.

저희는 공연준비 때마다 대본 선정에 골머리를 썩힙니다.

이번에도 마땅한 대본이 없어서 고생했어요.

저작권료 지불하면서 희곡대본을 구한답니다.

것두 썩 만족스럽지 않아요.

은빛님, 아직 늦지 않았으니 대본 써 보세요.

어쩜 저희가 그 대본으로 공연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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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2013.12.18 08:21:12
*.182.17.150

안녕하세요? 웃겨님.

사진을 보니 가슴이 뛰고 마구 흥분됩니다.

올 겨울 좋은 연극 공연이 있다면

꼭 보아야겠어요. .

올려주시는 사진 글 모두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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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3.12.18 19:18:06
*.199.64.40

여름비님

고맙습니다.

저랑 같은 과이신가 봅니다.^^

좋은 연극... 잘 찾아서 보세요.

요즘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연극들 중엔

비싸기만하고 허접한 것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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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3.12.18 20:32:53
*.34.116.82

웃겨님, 어디 계세요?

뽀글이 빠마가발 쓰셨다니...설마...

뒷줄에 이상한 포즈아줌마??^^

 

아, 무능한 배우,

저도 고거이 따라쟁이 하고 시퍼요.^^

피트

2013.12.19 15:15:11
*.97.237.38

찬성입니다! 

 

웃겨님이 무능한 배우로 사시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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