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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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녁 밥을 혼자 먹는 기회가 생겼다.
밥은 밥상 둘러 앉아 담소하며 함께 먹어야 제 맛이 나는 법인데,
그것도 좋지만 나는 웬일인지 혼자 먹을 때가 더 좋다.
함께 먹다보면 말을 하느라
음식 맛을 깊이 느끼기 힘들기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데도 방해를 받는다.
며칠 전 아무도 없어서 호젓하게 혼자 저녁을 먹었다.
밥상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대로다.
인스턴트 우동 한 그릇과 김치,
그리고 아내가 사다놓은 330ml 하이네켄 맥주다.
혼자 먹을 때의 좋은 점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거다.
그날 나는 금년 겨울호 <창작과 비평>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인상에 남는 글은 브루스 커밍스의 "핵 그림자에 덮힌 한국의 정전체제"다.
남북관계, 북의 호전성, 북미 기싸움, 미국의 핵전쟁 시도 ... 등등에 대해서
대충 알고 있던 사실을 좀더 실증적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미국의 문서과 핵심 증언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알려진 것은
지난 60년 동안 미국이 북한을 실제로 핵 공격하려고 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는 것이다.
그게 우리에게는 민족 전체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나
미국에는 극동의 귀찮은 깡패 집단을 손쉽게 해결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이 위기에 순간에 지미 카터가 큰 역할을 했다.
좋은 글이니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남북문제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왜 이리 미련한지,
아니 왜 이리 영악한지 모르겠다.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이들도 많으니 풀릴 길이 요원하다.
여기에 한국 기독교가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기총을 비롯한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도 반공 이데올로기를 이용하고 있다.
또는 마녀사냥하는 듯한 사명감에 불타 있는지 모르겠다.
대림절의 영성이 없으면 절망할 수밖에 없는 시절을 살고 있다.
그래도 저녁 식탁을 대할 수 있게 하셨으니 더 이상 무엇을 원하리요.
(이제 사진이 잘 올라가네요.)
목사님, 촛대가 맘에 듭니다!
아래 사진은 약 20년 전에 만든
초롱(같은 것)입니다. 안에 작은 초를
두 세 개 켜 놓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요. 실제로 보면 아주 낡았는데 버리지
못하고 겨울에 꺼내 사용합니다.^^
요게 낮에 찍어서 이렇지 밤에 찍으면
별들도 반짝인다니까요.ㅎ
그런데 목사님 촛대가 더 멋지네요.^^
우동과 맥주, 절묘한 조합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