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8일(화)
예배의 기술(7)
예배의 기술 (1)과 (2)에서 말씀읽기에 대해서 짚었다.
오늘 그것에 대해서 보충해야겠다.
그 순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교회 예배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짚은 것처럼 샘터교회 예배에서는
구약, 신약 서신, 복음서, 이렇게 세 군데의 성경이 읽힌다.
말씀읽기를 맡은 사람이 읽을 때
미리 성경에서 본문에 해당되는 쪽을 찾아놓지 않으면
제대로 찾아서 눈으로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들은 미리 찾아놓아야 한다.
성경에 달려 있는 띠로 표시를 해놓던가,
아니면 쪽 표시 갈피를 끼워놓으면 된다.
이런 점에서도 신자들은 예배 시간보다 좀 일찍 오는 게 좋다.
말씀을 읽는 사람은 해당되는 구절을 알린 다음에
청중들이 그 구절을 찾을 때까지 약간의 시간을 비우는 게 좋다.
그 시간을 얼마나 할지도 좀 애매하긴 하다.
주보에 본문에 해당되는 쪽수를 적어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말씀을 읽을 때 청중들이 반드시 성경을 펼쳐야만 하는 건 아니다.
읽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따라가는 것도 괜찮다.
원래 회당에서도 회중들은 말씀을 귀로 듣기만 했다.
기독교 전통도 마찬가지다.
청중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게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눈으로 성경을 읽는 것에 익숙해진 분들은
듣는 것으로만은 뭔가 성이 차지 않을지 모르겠으나
그것도 습관들이기에 달렸다.
약간 옆으로 나가는 말이지만
음악전통에서 볼 때 서양은 악보를 눈으로 읽고 익히는데 반해서
동양은 귀로 듣고 익힌다.
원칙적으로만 말하면 원래는 귀가 우선이다.
음악은 귀로부터 시작되었다.
눈과 귀가 일치된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한쪽이 발달하면 다른 쪽이 뒤처지게 마련이다.
문자보다도 말이 먼저였던 것처럼
성경 문자보다 말씀소리가 먼저였다.
그걸 구전이라고 한다.
어쨌든지 모든 이들이 말씀읽기 순서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설교보다도 말씀읽기가 더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설교는 설교자에 따라서 잘못 전달될 수는 있으나
성경은 그럴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라도 말씀읽기를 맡은 사람은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게 마땅하다.
저도 예배에 집중해서 하고 싶은데, 교회 음향을 하다 보니 잘못하네요.
미리 성경을 찾아 읽는 것은 포기 했습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할 수있는데 게으름이 한스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