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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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인으로부터 목사님을 알게되고
'기독교가 뭐꼬?'라는 책을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많은 배움의 시간이 되고 있어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책을 읽던 중 궁금한 것이 생겨 여쭤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 머무는 동안 중요한 식량이었던 만나가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고
밤 사이에 굳었다가 낮에 다시 진액으로 녹아 없어진다고 설명하셨는데
성경에 보면 안식일 전날엔 이틀치를 거둬들였고 안식일 만은 벌레가 생기지 않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지 궁금하구요.
또 한가지, 초기 유대 기독교 공동체가 유대인들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죽은 건 무엇 때문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하십시오.
좋은 질문입니다.
내용은 두 가지이나 실제로는 똑같은 질문입니다.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니까요.
1) 안식일 전날에 거둔 만나는 이틀이나 유지되었다는 보도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기보다는 일어나야만 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안식일 전날에 거둔 만나를 특수한 방식으로 보관해서 그 다음날까지 먹기도 했겠지요.
우연하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구요.
당시 광야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만나가 중요한 먹을거리였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먹을거리도 있었어요.
광야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만나였고, 그것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특별한 사건으로 자리잡은 겁니다.
2) 스데반 이야기도 기본적으로 구전된 거에요.
그와 비슷한 일이 어딘가에서 일어났을 텐데,
그게 예루살렘 교회와 연관해서 전승된 거지요.
사도행전은 초기 교회의 역사를 사실 보도의 차원에서 기록한 거는 아니에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바울의 제자라 할 수 있는 어떤 이가
바울을 변호하기 위해서 기록한 책입니다.
바울이 사도들 중심의 예루살렘 교회와 신앙적 뿌리가 같다는 것을 변증한 거지요.
사도행전에 따르면 스데반의 순교 자리에 바울이 증인으로 참가했다는데,
그렇게 중요한 사건인데도 바울이 직접 기록한 서신에는 이 이야기가 나오지 않지요?
혹시 내가 착각하고 있을지 모르니 그런 구절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대답이 잘 됐는지 모르겠네요.
즐거운 명절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