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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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은 어떤 목적을 두지 않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마음이 움직이는 곳에 간다든지 아니면 순간 무엇에 이끌리는 힘에 의해 전혀 뜻하지 않는 장소로 가서 생각하고 느끼고 돌아보면 삶의 충전을 가진다고도 하지만, 가족이 움직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행이 작년에 가족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큰차를 중고를 구입해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차안에서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차는 큰 것이 좋더군요...
큰아이가 작년 여름캠프때 사귄 친구가 대구에 한 번 놀러 오라 해서 겸사 겸사해서 간단한 짐을 챙겨 떠나났습니다.
아들녀석 친구 부모님들과 초면이었지만 같은 성공회소속 교인이고 연배도 비슷해서 좋은 대화와 맛있는 식사도 대접받았습니다. 직업이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도 좋고 말씀도 조용조용 아내분도 미인에다 우리처럼 아이가 3명 이더군요. 막내가 아이가 3살 인데 처음 보자보자 마자 얼마나 반갑다고 신이 났는지 절로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참,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사랑스런 모습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한 보배임에 생각하게 됩니다. 역시 큰 아이들은 제법 어른스럽고 행동도 무게가 있어 보였습니다. 아, 아이들이 정말 빠르게 자라고 있구나. 이제 어린 아이들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러가고 어른들은 수성못이 보이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신앙생활과 살아온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 산책도 했습니다. 따뜻한 이른 봄바람이 온 몸을 감싸주니 너와 내가 아닌 이 한공간에 모두가 같은 삶을 살아가는 동일인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네 집에서 일박을 하고 저희 부부와 막내는 경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은퇴한 성공회신부님댁에서 하루를 일박했습니다. 저희 산청성공회교회에서 1년 정도 사목을 하셨기에 친분도 있고 저희 가정을 사랑해 주셔서 환대를 받으며 늦께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 이런 느낌일까? 나이가 들수록 더 어린 아이처럼 해맑은 마음과 깨끗한 영혼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아침에 식사하기 전 성무일과 중 하나 인 조도를 같이 드렸는데 마음이 참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잔잔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우리의 입술의 고백을 통해 함께 하심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아이들을 태우고 영천에 있는 정용섭 목사님댁으로 향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직접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신다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가는 길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일행이 몇 명 쯤 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음식을 준비하시기가 거시기 했는지 음식점에서 주문하려고 하는데 몇 명 오는지가 확인을 필요한 모양이었습니다.
대구에서 40분 가량 달리는 목사님 계시는 영천 원당 집에 도착했습니다.
언덕위에 집,
마을 위의 집,
원당 마을에서는 제일 좋은 집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드디어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늘 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배가 있어 자장면, 복음밥, 우동, 탕수육, 그리고 주 메뉴가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한번씩 중국집에 가면 한 번 먹어봐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먹어 보지는 못한 메뉴였는데...
한 식탁에서 웃음과 기쁨은 우리의 음식에 빛나는 양념이었습니다.
2007년 11월 말에 저희 산청에 오셔서 점심을 떡국에 딱 김치 하나로 같이 식사를 했던 기억이 났는데, 저희들은 진수성찬을 대접받았습니다. 본전 뽑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ㅎㅎ
차를 타고 오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인도하심의 신비를 우리를 알 수 없구나~ 하느님은 우리를 최선의 방법으로 우리를 이끌고 계시면 눈동자같이 지켜 주시고 계심을 고백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없는 나의 삶은 어떤 삶이었을까? 아, 생각만 해도 끔직합니다. 하느님안에서 누리는 이 자유와 기쁨, 행복,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입니다.
성 프란시스코 성인이 오직 이 짧은 기도문으로 일생을 기도했다고 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전부이신 하느님!!
우리의 신앙이 하느님안에서 많은 말이 필요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번 짧은 여행을 통해 나의 전부이신 하느님을 더욱 고백하게 되며 사랑하게 됩니다.
*여행중에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네요.
정용섭 목사님 댁에서 점심식사
영천 원당에서 오는 길에 의령에서 의령소바를 전통시장안에서 먹고
집에 귀가 도착하니 7시경 되더군요. 조금 있으니 어머니께서 전화가 딸르렁~~
가까운 외삼촌 댁에 이모들이 다 모여 있더군요. 토요일 외사촌 결혼식이 있었거든요
거의 밤 12시까지 부항(사혈)해 드리고 여행 다녀온 일기를 적고 새벽 2시 넘어 잤네요
아직 젊어서 그런지 오히려 피곤하기 보다는 에너지가 넘쳐 흐르네요.^^
잘 정돈된 집,
저는 평소에 정리가 되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들도 없고 뭐~ 어지럽게 할 사람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였튼 따뜻하고 아늑한 마음이 편안한 해 지는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
사모님의 해맑은 웃음과 목사님과의 재미있는 시간들이 마냥 편안하고 동네 아저씨처럼 편하게 지내고 온 것 같습니다.
혹시겸용 보일러 설치하게 되면 제가 나무 한찬 해 드리겠습니다.
이래봐도 산청의 나무꾼 이거든요.
올해는 좀 더 겸손하게 농사일을 하겠습니다...
참, 커피는 이왕에 핸드드립으로 한 번 해 보세요.
거실에서 아주 운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맛도 아주 좋아요...
문의드리고자 적어봅니다.
저희집 뜰에 감나무가한그루있는데 감이 안열어 베어버리려다 이웃집 아저씨가 비싼나무라하시며 만류하여 올해는 정성껏 키워 기필코 수확해보려고 인터넷뒤져서 지난 겨울에
껍질벗기고 짚으로싸주고 이제거름을 줄까하는데
무슨 거름을 줘야하는지요? 그리고 나무를자세히 살펴보니 썩은 상처가 많은것 같은데 무슨 농약을 뿌려야할지요. 겨울동안 몇번EM을 껍질에 뿌려주었습니다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영농법 전수받아 가을에 감 수확하면 곶감만들어 조금보내드릴수도있습니다.^^
물론 정목사님께도..^^
항상 강건하시길....
달팽이 가족들, 어제 잘 도착했나요?
그전에는 타이탄 트럭을 타고 다니더니
이제 중고지만 그래도 듬직한 SUV(?) 차를 타고 와서 좋아보였습니다.
달팽이 가족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부럽기도하구요.
아이들 세 명이 구김살 없이 크네요.
6학년 되는 큰 아들과의 대화가 재미있었어요.
반가운 마음으로 점심밥을 집에서 준비하려고 했는데,
집안 청소 하느라 진이 다 빠져서 손을 들고
중국집에 전화했습니다.
우리집은 늘 지저분하게 있다가
손님이 오면 청소를 합니다.
어제 와서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남의 집처럼 깨끗해졌는데,
그게 다 손님맞이 청소를 한 결과에요.
산청에서 원당까지 주전자와 커피가루 등을 들고와서
향과 맛이 좋은 커피를 끓여줘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이제 우리집도 핸드 드립으로 바꿀까 생각했어요.
워낙 풍경이 빼어난 지리산 자락에서 사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원당 풍경을 보고도 시큰둥하네요. ㅎㅎ
장작 난로에 대한 정보를 어제 잘 들었으니
내년 겨울이 오기 전에 기름, 장작 겸용 보일러를 설치할지
우리도 심각하게 고민해야겠어요.
자, 농사철이 닥쳤으니 금년에는 작년보다 더 좋은 농부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