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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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화가 까라밧지오의 그림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화가로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Michelangelo Merisi, 1571-1610)입니다.
태어난 마을의 이름인 까라밧지오(Caravaggio)로 더 잘 알려져 있지요.
그는 1600년 로마 미술계에 갑자기 등단했는데
난폭한 성격에다 도박 음주 폭력 동성애, 살인..등..평생 문제거리를 안고 폭풍처럼 살다 간 화가입니다.
남긴 작품과는 달리 그의 삶은 싸움과 논쟁, 사형선고, 도피생활등...거칠고 파란만장했구요..
1606년 테니스 경기 도중, 내기 돈 몇 푼 때문에 말다툼을 하다가
상대인 젊은 남자를 살해하고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그러나 현상금이 걸린 채로 로마를 도망쳐 몰타섬으로 달아나지요.
거기서 말다툼에 개입되고 그 후 또 나폴리에서 논쟁에 휘말리고..그러다가
암살자의 공격에 의해 1610년, 37세 의 나이로 쓸쓸히 죽어갑니다.
이 정도면 거의 깡패인생이죠..
그러나 1610년에 죽기까지 약 10년 동안 남긴 그림은
그의 천재성을 그대로 드러냈고 바로크 양식에 큰 영향을 줍니다
성모 마리아에 자기 애인의 얼굴을 모델로 그리는 등,
초기에는 파적적이고 사실적인 주제들이어서
비난을 받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만 점차 인정을 받게 됩니다.
죽은 뒤, 오랫동안 잊혀진 화가였다가 20세기에 들어서
다시 거장으로 재평가 되고 있습니다.
인쇄된 그림을 올려서 생생한 느낌을 받으실 수 없겠지만,
까라밧지오의 그림을 실제 원화로 보면 섬뜩할 정도로 강열합니다.
셈세한 표정묘사, 자유자재로 사용한 빛의효과,
도피생활 속에서 오는 고독과 불안 등이 고스란히 담긴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그의 인간이해의 깊이에 전율하지 않을 수 없어요..
위 그림 붙잡히신 예수((The taking of Christ)는
예수님,
요한( 예수님의 왼쪽 뒤에서 절규하는)
가리옷 유다(예수님에게 키스를 하는 )와,
두 명의 로마군인(예수를 체포하려는 철갑 옷을 입은)
그리고 랜턴을 든 남자가 등장하지요.
여기서 랜턴을 들고 예수를 바라보는 남자는 까라밧지오 자신의 초상이랍니다.
예수님의 표정과, 가리옷 유다, 요한, 그리고 까라밧지오의 얼굴을
찬찬히 감상해 보세요.
그리고...그 얼굴들을 통해 들려오는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어제 설교가 궁금해서
잠시 짬을 내서 들어왔는데..
역시, 까라바조군요.
색, 빛, 인물표정,
그리고.. 강한 메세지..
저도 언제부터인가 이 까라바조가 좋아지더라구요.
예수님의 표정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뭔가 느껴지네요.
어떻게 저런 표정을 그려낼 수 있을까요?
불안, 초조, 초연, 연민..
그런데, 가롯유다의 표정은 꼭 보채는 철없는 아이같네요.
반면에 랜턴 든 사람(까라바조)은 진지하군요.
마치, '저 예수는 과연 누구인가?'
직시하는 것 같어요.
아, 나도 그래야되는데..
이 햇볕 좋은 날,
자유혼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