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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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기독교(청소년과 예수의 커뮤니케이션) 손석춘 철수와 영희 2013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괴테는 “지난 삼천년의 세월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 없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리.”라는 말을 했습니다. 며칠 전 “10대와 통하는 기독교”라는 책을 읽으면서 약간은 흥분이 되었습니다. 뭐~ 이런 딱딱한 책에 흥분이 될까 의아하실 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분명했습니다. 저자도 나름 한 목 했지만 지난 기독교 역사에 대한 파노라마를 한 편 본 기분입니다. 그것도 아주 인상적으로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신앙을 접하고 그것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 왔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기독교는 어떤 종교입니까? 예수는 누구이고, 하느님은 대체 어떤 분입니까? 그 분이 우리와 어떤 상관이 있습니까? 하고 진지하게 물어본다면 나는 얼마만큼 내가 믿고 있는 종교 혹은 진리에 대하여 논리적이고 합리적 해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님, 신을 믿는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은 때리 치우고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믿음을 강요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6학년 큰 아이가 한 번씩 질문을 던지고 합니다. 왜 매주일 교회에 가야 하냐고……. 죽어서 가는 천국이 정말 있어요.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데 어디 있어요. 하는 원초적인 질문이 던집니다. 이런 저런 말로 해명하지만 속 시원하게 답하기란 쉽지는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모태로부터 40년이 넘어서도 내가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하여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이 모순된 현실을 어떻게 해명해야 하나~ 너무 잘 믿어서 할 말이 없는 것인지? 알기는 한데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엇인가? 아니면 정말 기독교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서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믿는 기독교는 과연 어떤 종교인가? 부끄럽지만 그동안 수없이 읽은 책보다 이 한권의 책이 지난 3000년의 기독교의 역사, 신학, 문화, 종교 에 대하여 조금이마나 뼈대를 세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기독교가 어느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종교가 아니라면 유구한 세월동안 그 진리가 모든 세대 가운데 변증되고 보편타당한 종교로서 이성을 통한 이성을 넘어선 믿음의 세계임을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고 해명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스마트한 세계에서 종교니, 신이니, 하는 말조차 우리의 관심영역에서 벗어나 있는지 모르지만 모든 인간이 종교적 존재이고 스스로 구원자가 될 수 없음에 이 세상을 뒤엎고 있는 무지와 오만과 교만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열심히 믿고 배우나 버림받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말씀처럼…….
이 책을 저술한 학자이자 언론인으로서 객관적 역사적 사실에 기초를 두면서도 행간에 숨어있는 기독교의 진리를 잘 풀어내면서 기독교가 이 세상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신 없이 살아가는 특히 10대 들에게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지 좋은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기독교인들이 참 공부를 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꼭 공부를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갓난아이들을 그냥 키울 수도 있지만 육아법을 잘 알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듯이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있는 만큼 우리의 신앙의 깊이와 넓이도 튼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00년 동안 기독교는 평화와 해방의 창문이기도 했지만, 침략과 수탈의 창끝이기도 했습니다.” p212 이젠, 우리 각자가 여기의 질문에 답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개혁하지 않은 교회는 부패와 타락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듯이 우리의 믿음도 성찰이 없다면 오히려 모든 관계를 파괴하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농사일을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에서 봄의 분주함을 느끼게 됩니다.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곡식이 없듯이 우리의 믿음의 씨앗이 얼마나 건강하고 깨끗한지 씨를 뿌리기 전에 살펴보아야 겠습니다.
2014 3.17 이른 새벽…….
오늘 우리집 꼬마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는 고2 로 살지 않고 18세로 살거야.'
현실을 생각하니 그 말이 조금 슬프게 들렸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지내도록 저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엄마가 되지 않도록
노력도 해야겠지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