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데칼록

Views 1935 Votes 1 2014.04.24 23: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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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영화감독 키에슬로프스키(1941-1996)의 10부작 데칼록(십계명) 중에서

제1편 “어느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 DVD로 보았다.

이 작품은 아래와 같은 십계명의 제1 계명에 대한 감독의 해석이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주인공은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남자로서

초등학교 아들을 두었고,

아내와는 별거 중이다.

그는 무신론자로서 컴퓨터에 전문가다.

컴퓨터가 나름으로 인격적인 속성이 있다고까지 믿는다.

머리가 좋은 아들도 아버지에게서 컴퓨터를 배웠다.

주인공 남자는 아들을 끔찍이 사랑한다.

아들이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빠져 죽는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는 몇 가지 일들이 겹쳤다.

1) 떨어져 사는 엄마에게서 성탄절 선물로 스케이트를 받았다.

2) 아버지는 날씨와 호수 물의 깊이를 컴퓨터로 계산해서

아무리 무거운 사람이 들어가도 깨질 염려가 없을 정도로

얼음이 두껍게 얼 것이라는 답을 얻는다.

3) 정규 수업 다음에 이어지는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 교사가 아파서

수업이 없게 되자 아들은 호수로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

남자 주인공은 (아마 추모 미사를 위해서 차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야외 미사단의 아래 강단을 밀쳐 무너뜨린다.

촛농이 마리아 눈 아래로 흘러내린다.

마치 마리아가 울고 있다는 듯이.

 

수백 명의 고등학생들이 이미 사망했거나 실종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 앞에서 우리는 망연자실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하던데,

이것보다 더 잔인한 일이 어디 있으랴.

 

이번 참사에도 몇 가지 일들이 겹쳤다.

겹치지 않았다면 이런 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일은 선장이 위급 상황에서 판단력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원래 그런 정도의 인격과 감수성밖에 없는 사람이었나?

출항하기 전에 어디선가 불미스런 일을 당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일까?

사람의 운명은 아주 사소한 일이 빌미가 되어 저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허무하지만, 우리의 인생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이, 무죄한 자의 고통이 일어나는 걸까?

전능하다는 하나님은 그 시간에 무얼 하신 걸까?

부모와 친구들의 그 고통을 하나님은 어찌 위로 하시려는 걸까?

그는 불행을 막아줄 능력이 없는 존재인가?

우리가 자식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에 심판하시는 걸까?

하나님보다 컴퓨터를 더 신뢰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

속 시원한 대답을 할 사람은 없다.

하나님도 울고 계시다는 말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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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일

2014.04.25 10:05:45
*.163.192.36

또 하나 화가 나고 가슴 아픈 것은,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분향소를 왜 단원고 근처에 설치했냐는 겁니다. 
남아 있는 단원고 학생들 뿐만 아니라 근처의 다른 학교 아이들도 오가며 늘 볼 텐데, 
그 아이들에겐 너무나 잔인한 처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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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세계

2014.04.25 18:29:03
*.98.145.105

하나님도 울고 계시다는 말 밖에는...

하나님도 울고 계시다는 말 밖에는...

하나님도 울고 계시다는 말 밖에는...

하나님도 울고 계시다는 말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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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2014.04.25 18:32:04
*.101.149.191

선장은 비정규직, 기관사가 정규직이라 평상시에 실제적 지휘는 기관사가 다 하고 선장은 일종의 얼굴마담 비슷한 역할이었던 것 같은데  위기가 오니 선장은 평소대로 있는 듯 없는 듯 '니들이 알아서 해라, 언제 선장대접해줬냐?', 기관사는 '니가 선장이쟎아' 이랬던 것 같습니다.  선장탓도 있지만 국내 최대 여객선 선장을  인건비 줄일려고 비정규직을 쓰다니,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든 회사와 정부가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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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2014.04.25 20:31:36
*.41.205.218

저 유명한 데칼록 보고 싶으신 분  저에게 쪽지 주세요.

 

해적놀이 건수가 많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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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2014.04.25 21:49:57
*.114.241.174

drloved@hanmail.net 로 부탁드려요!!

라일락

2014.04.25 23:51:43
*.143.126.166

제게도 보내주세요~
nahjeong@hanmail.net

닥터케이

2014.04.26 08:38:37
*.24.55.53

오, 저도 부탁드립니다. mdkwak@naver.com

냇물

2014.04.26 11:04:02
*.144.136.154

저도 부탁합니다

ksa2k@hanmail.net

profile

모래알

2014.04.25 22:16:27
*.56.59.65

"하나님도 울고 계시다"라는 그 말씀에 또 눈물이..

목사님, 이 글 제 Facebook에 올리겠습니다.

부스러기 은혜

2014.04.26 00:09:05
*.192.53.116

정성훈님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도 찾을수 없었지요
반가운 소식입니다
제게도 부탁드리겠습니다
lgy3721@chol.com
profile

또다른세계

2014.04.26 00:17:18
*.192.36.225

정성훈님~

제게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y22777@naver.com

하비

2014.04.26 07:09:38
*.240.149.190

정성훈님 부탁해요  데칼록!

hybang45@hanmail.net

profile

여름비

2014.04.26 08:14:54
*.182.17.150

이 영화가 폴란드 국영방송국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만든 작품이라는군요.

'데칼로그'로 검색하시면 소장하기 원하는 분은 아직 구할 수 있지 싶습니다(알라딘 같은 곳).

(댓글이 조심스럽네여,, 그래도 좋은 영화라서..)

profile

박진수

2014.04.26 10:52:02
*.101.149.191

키아누

2014.04.26 15:42:35
*.40.8.213

keanucap@naver.com

 

부탁드립니다.

profile

seyoh

2014.04.26 16:52:49
*.182.67.173

저도 부탁드립니다.

krjohn316@daum.net

 

감사합니다.

두레박

2014.04.27 14:57:49
*.226.244.249

저도 부탁드려요

 

david3237@daum.net

 

sinsa

2014.04.27 23:13:50
*.32.80.59

감사합니다
4www@hanmail.net
profile

정성훈

2014.04.28 12:06:11
*.41.205.218

church00@hanmail.net  가  저의  메일입니다..

 

확인 해주시고,  못 받았거나 전송 실패 나신 분은 다시 쪽지 글 주세요..꾸벅

dream

2014.04.28 13:46:21
*.212.82.157

저도 부탁드립니다. 저번 신학 파일도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jeongla57@hanmail.net

오골

2014.05.13 18:58:35
*.157.28.123

부탁드립니다.

 

ys8102@daum.net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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