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죽다 살아났습니다.....

Views 1692 Votes 0 2014.06.05 12: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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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9213.JPG

 

저 어제 죽는 줄 알았어요;;

월-수 2박 3일간 옹골차게  지리산 종주를 계획했는데 아 글쎄 비가 온다는 예보!
 
주변에서 말리길레 취소하고 말았지요..

 

작년부터 해 온 계획이 무산되고보니 

아쉬운 맘에 대신 관악산 6봉 코스를 올라갔다가

어휴.... ! 십년감수 했습니다.

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여자 분이 거뜬히 올라오길레 

 

과감히 도전을 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저 여자 분은 암릉타기를 배운 분이었어요.)
 
아, 그런데 그렇게나  아슬아슬한 암릉 코스인 줄이야...!

그야말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볐다가 죽다 살아났습니다요.

 앞서가는 분들이 거뜬히 오르길레 호기심에  우회길을 두고는

 그 가파른 암릉길로 발을 내딛었죠. 그게 사단이었습니다...

그 흔한 레일도, 로프도 없이 맨몸으로 암벽타기를 해야 했어요.

처음 한 두 구간은

앞서 가시던 한 분이 도와주셔서 겨우 겨우 오르긴 했는데 ..

아!! 갈수록 태산인 거예요.

6봉에서 아주 지대로 만났습니다.

내려가는 바위길이 깍아지른 듯 아득한 거예요.

이제껏 그렇게 가파른 바위길은 첨입니다.


도로 내려가려니 그쪽도 마찬가지로 아뜩..!

정말 진퇴양난이란 말을 이럴 떄 쓰나 봅니다...

타고 올라온 바위길로 도로 내려갈 수도 없고... ,

 새로내려가자니 까마득한 가파른 바위가 현기증이 날만큼 어질어질.... ㅠㅠ 

그야말로 엉엉 울고 싶은데 운다고 될일도 아니고.. 바들바들 떨면서 "도와주세요~~"

했더니

암릉에 능한 아저씨 한 분이 "밑에 보지말고 절대 떨지말고 시키는대로만 하셔요!! "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면서 받쳐주고 해서 어찌 어찌 내려왔는데요..

다 내려와서 뻗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등산 여정 중에서 가장 무섭고 살 떨린 순간이었습니다.

어찌나 떨었는지 아직도 허벅지 근육이 아프고,  양 어깨가 뻐근할 지경이예요.
 
지금 생각해도 덜덜 떨립니다.

앞으론 절대로, 결단코,  그런 간 부은  무모한 짓은 안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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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2014.06.05 17:52:38
*.171.98.237

처음엔 위의 사진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다시 보니 아찔 하네요.

무사히 다녀오셨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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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4.06.08 19:48:38
*.252.37.34

이, 저 사진은 제가 위에서 올라오는 분들을 찍은 거예요.

저도  생각할 수록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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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農

2014.06.05 20:21:37
*.201.115.42

저 암벽을 맨몸으로 오르시다니! 아직 젊으신가봐요

그래도 매사에 조심하세요.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도 신앙인의 미덕같아요.

제목에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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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4.06.08 19:49:35
*.252.37.34

그러게 말이예요... ^^

젊지도 않으면서 설치면 안되겠다는 걸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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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2014.06.05 23:26:32
*.36.156.100

저도 작년에 용아장성 다녀왔습니다.

두번 다시 안갈겁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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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

2014.06.06 08:14:59
*.223.17.103

용아장성이 통제구역일진데 용케다녀오셨네요 생애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지요 풍광이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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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4.06.08 19:52:59
*.252.37.34

용아장성에서 웃음님도 식겁을 하셨군요.

 어딘지 몰라두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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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4.06.05 23:45:46
*.94.91.64

ㅎㅎ 미안합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지탱하고 있었을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을 참지 못하겠네요.

신사 분의 도움을 받아 잘 내려오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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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4.06.08 19:56:00
*.252.37.34

에구... 목사님 실제상황을 보셨다면 웃으실 일이 아니예요.

죽고 사는 게 제 열 손가락과 발끝 하나에 달려있다는 그 긴장감이라니..!

예, 도와주신 그 분, 그 순간에 구세주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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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

2014.06.06 08:49:52
*.223.17.103

이러다가 정녕 바위꾼이 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도 아주 오래전 똑 같은 경험을 했답니다 다시는 이런 곳은 오지않으리 그러나 이게 어케된건지 오늘도 그곳을 가고있네요 바위는 마약과같아요 자유혼님은 몸에 가진것이 없으셔서 바위를하시면 잘 하실수 있으시겠지만 하여튼 좋은 경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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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4.06.08 20:02:13
*.252.37.34

헉, 그럼 제가 마약을 맛 본 건가요? 이거 클났군요...!

제가 30대라면 아마도 바위타기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않습니다만,

기냥,...길게 오래 살래요...

그나저나 사진 포스가 예사롭지 않으신데... 혹시 산꾼님 아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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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

2014.06.16 18:40:07
*.53.76.124

네 산꾼입니다  산행기  잘 보고있답니다 

용아장성은 내설악 깊은 곳에 있는

용의 이빨을 닮았다는 능선으로 지금은 통제구역인데

웃음님이 용케 다녀오셨네요

자유로운 영혼으로 이산 저산을 다니시는 모습이 참 좋네요

다음 산행은 어디일른지 궁금한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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