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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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제 죽는 줄 알았어요;;
월-수 2박 3일간 옹골차게 지리산 종주를 계획했는데 아 글쎄 비가 온다는 예보!
주변에서 말리길레 취소하고 말았지요..
작년부터 해 온 계획이 무산되고보니
아쉬운 맘에 대신 관악산 6봉 코스를 올라갔다가
어휴.... ! 십년감수 했습니다.
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여자 분이 거뜬히 올라오길레
과감히 도전을 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저 여자 분은 암릉타기를 배운 분이었어요.)
아, 그런데 그렇게나 아슬아슬한 암릉 코스인 줄이야...!
그야말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볐다가 죽다 살아났습니다요.
앞서가는 분들이 거뜬히 오르길레 호기심에 우회길을 두고는
그 가파른 암릉길로 발을 내딛었죠. 그게 사단이었습니다...
그 흔한 레일도, 로프도 없이 맨몸으로 암벽타기를 해야 했어요.
처음 한 두 구간은
앞서 가시던 한 분이 도와주셔서 겨우 겨우 오르긴 했는데 ..
아!! 갈수록 태산인 거예요.
6봉에서 아주 지대로 만났습니다.
내려가는 바위길이 깍아지른 듯 아득한 거예요.
이제껏 그렇게 가파른 바위길은 첨입니다.
도로 내려가려니 그쪽도 마찬가지로 아뜩..!
정말 진퇴양난이란 말을 이럴 떄 쓰나 봅니다...
타고 올라온 바위길로 도로 내려갈 수도 없고... ,
새로내려가자니 까마득한 가파른 바위가 현기증이 날만큼 어질어질.... ㅠㅠ
그야말로 엉엉 울고 싶은데 운다고 될일도 아니고.. 바들바들 떨면서 "도와주세요~~"
했더니
암릉에 능한 아저씨 한 분이 "밑에 보지말고 절대 떨지말고 시키는대로만 하셔요!! "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면서 받쳐주고 해서 어찌 어찌 내려왔는데요..
다 내려와서 뻗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등산 여정 중에서 가장 무섭고 살 떨린 순간이었습니다.
어찌나 떨었는지 아직도 허벅지 근육이 아프고, 양 어깨가 뻐근할 지경이예요.
지금 생각해도 덜덜 떨립니다.
앞으론 절대로, 결단코, 그런 간 부은 무모한 짓은 안해야겠어요.
처음엔 위의 사진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다시 보니 아찔 하네요.
무사히 다녀오셨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