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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설문을 돌렸다고 할 때 어떤 대답이 나올지를 예상해보라. ‘기독교인의 경제 윤리관과 세상 사람들의 경제 윤리관을 비교할 때 다음의 세 경우 중에서 어느 경우가 옳다고 보십니까? 1) 기독교인이 더 낫다. 2) 세상 사람들이 더 낫다. 3) 양쪽 모두 똑같다.’ 대답은 십중팔구 3번이다. 기독교인의 경제 윤리관이 세상 사람들보다 나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고, 비슷하다. 이런 문제에 관한한 신자들에게 너무 기대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크게 실망할 것도 없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대개 거기서 거기다. 목사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이게 목회의 어려움이다. 신자들은 철저하게 세상의 원리에 따라서 살아간다. 세상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집을 소유하고 싶어 하고,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때로는 부동산투기도 하고, 법망을 피하면서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 심지어 교회가 사 두었던 땅값이 갑자기 폭등한 걸 놓고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이미 세속적인 경제 논리에 익숙해진 그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에 근거한 경제 윤리를 신앙적 담론으로 삼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의 논리를 신앙적으로 합리화하든지, 아니면 공자 왈 수준의 잔소리에 머물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