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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하나님에 관해서 관심이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교회 구조적 문제다. 다들 아는 이야기이고, 앞에서 한번 짚은 이야기인데, 오늘 한국교회는 일종의 기업체처럼 운용되고 있다. 기업 목표는 이윤의 극대화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는 성장 제일주의에 매몰되어 있다. 교회 성장 자체를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성장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무조건 옳다고 말할 수도 없다. 문제는 그것이 이데올로기로 작동되어서 교회의 다른 주제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는 데에 있다.
목사는 교회 당회원들을 비롯하여 회중들로부터 보이게 보이지 않게 제기되는 교회 성장이라는 요구를 견뎌내기 힘들다. 교인 출석률이 떨어지거나 헌금 액수가 줄어드는 경우에 목사는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거꾸로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기만 하면 목사의 다른 잘못은 다 묻힌다. 모든 교회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교회의 이런 메커니즘으로 인해서 목사는 오직 교회 성장에만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하나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 없다. 하나님이 밥 먹여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