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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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줄기차게 내립니다.
아무런 부담감 없이 하루를 맞이할 수있는 이 기쁨, 예전에는 많이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인데 요즘은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이런 것이구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늘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모든 것이 무장해제되고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고 할까요? 잠시 일상이 멈춰진 시간속에서 고요히 창밖 세계를 바라봅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저 비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잠잠히 있는 것. 빗물과 함께 땅속으로 스며들고 물길을 내고 하염없이 흘러 가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것, 이런 길을 계속 걸어가고 싶네요.
요즘은 새로 만난 애인에 정신이 팔렸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애인 생각에 근심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사랑해 줘도 그놈들은 무정하게 침을 쏘기도 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귀여운 것들입니다.
뜻하지 않게 양봉을 시작하면서 요즘은 벌 키우는 재미에 폭 빠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내 일을 한다는 것이 이런 재미와 기쁨이 있구나 하는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 이전의 삶은 주어진 시간에 타인의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아직 초보라 많은 배움과 가르침을 받아야 하기에 좋은 책과 인터넷 동우회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재미도 있고 설레이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오고가곤 합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하니 우리 봉이들은 비를 좋아하지 않아 걱정이 되고도 하네요~~
꿀벌들은 한번 침을 쏘면 자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거의 죽는다고 봅니다.
경우에는 안의 내장까지 딸려 나오기도 하고요.
말벌같은 경우에는 침이 매끄러운 놈들은 여러번 쏘기도 합니다.
말벌의 종류도 다양하더군요.
저희 봉장에 날아오는 말벌은 대체로 4종류가 오더군요.
제일 무서운 놈은 장수말벌입니다.
이놈들은 꿀벌이 나오는 입구에 앉아 집단으로 꿀벌을 무지막지한 입으로 다 물어 죽입니다.
대추벌이나 황말벌 같은 놈들은 입구에 날고 있는 꿀벌들을 한 마리씩 물어 가는데 장수말벌에 비해 양반이죠..
시간되면 한 번 사진찍에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이놈의 말벌 때문에 수시로 봉장에 가서 말벌잡는 것이 일입니다..ㅠㅠ
여기도 어제 저녁부터 슬슬 내리기 시작한 비가
밤새도록, 오전 내도록 줄기차게 내리다가
지금은 좀 빗줄기가 가늘어졌군요.
비 올 때는 벌들이 어떻게 지낼지 궁금하군요.
달팽이 님처럼 자유를 만끽할는지,
그 좁은 집에서 답답해할는지.
내 서재 동쪽창문에 빗방울이 달려 있습니다.
서쪽 창문으로는 손이 닿읗만한 곳에 참나무와 대나무가 비를 즐기고 있는 게 보이네요.
주님의 평화가!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낮은 구름이 드리우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겠죠..
오늘은 일전에 사놓은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책을 읽기고 하고
빗소리 들으면 한 숨 낮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방학이라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아도 나의 자유는 빼앗지 못합니다.ㅎㅎ
그렇지 않아도 오늘 내일 비온다기에 봉장에 가서 미리 단도리 다 했놓았습니다.
벌들이 밖으로 못나가니 맛있는 밥도 충분히 주고, 새끼 밥인 화분떡도 넉넉하게 넣어 주어
벌통안에서 편안하게 잘 쉬라고 먹을 것 넉넉하게 해 주었답니다.
벌들이 주인의 마음을 알아 주련지 모르지만 ... 몰라좋도 서운할 것은 없다마는...
내일까지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비 피해가 조금식 들려오는군요.
오늘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번 침을 쏜 벌들은 곧 죽는다는 말이 사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