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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 (중판)
레슬리 웨더헤드 지음, 김준우 옮김, 2014, 9월 1일, 160쪽, 값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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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이 흔히 믿는 것처럼,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이 정말로 “하나님의 뜻”이었는가? 또한 일제 식민통치나 한국전쟁은 모든 일을 예정하신 “하나님의 뜻”이기에 우리는 “그저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꿈 많은 아이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군대에서 잔혹하게 맞아죽거나, 가정폭력을 참고 견디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인가 아니면 “악마의 뜻”인가? 실직하거나 중병에 걸리거나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얻지 못하거나, 결혼마저 포기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인가? “하나님의 뜻”과 “팔자소관”은 어떻게 다른가? 만사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새디스트 하나님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당사자들에게 위로는커녕 더욱 큰 고통을 안겨준다.
레슬리 웨더헤드 목사님은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 출판하여 80만 부 이상 팔린 이 책에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을 미개인들의 주술처럼 읊조리며, 그것으로 모든 문제들을 잠재우고 곤혹스런 질문들의 도전을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하나님의 뜻을 세 가지로 나누어, 하나님의 의도적인 뜻, 상황적인 뜻, 궁극적인 뜻으로 구별하고 그분의 뜻을 분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부록에 실린 리처드 볼레스의 글 “어떻게 인생의 사명을 찾을 것인가?”와 홍정수 교수의 글 “하나님이 계시냐고요?”는 각각 우리의 사명과 사별의 문제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과 위로를 준다.
목차
하나님의 뜻
1. 하나님의 의도적인 뜻 __ 11
2. 하나님의 상황적인 뜻 __ 23
3.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 __ 40
4.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일 __ 51
5. “그분의 뜻 안에 우리의 평화가 있습니다.” __ 62
부록 1: 어떻게 인생의 사명을 찾을 것인가? __ 75
리처드 볼레스
서문 __ 77
1. 당신의 인생의 세 가지 사명 __ 83
2. 당신의 첫 번째 사명에 관하여 __ 98
3. 당신의 두 번째 사명에 관하여 __ 109
4. 당신의 세 번째 사명에 관하여 __ 120
부록 2: 하나님이 계시냐고요? __ 135
홍정수
1. “하나님이 계셔요?” 하고 묻는 사람들 __ 137
2. 무능하고 나약한 목사의 기도 __ 150
3. 어느 하나님의 뜻? __ 152
4. 목회자의 고통스런 사명 __ 156
<하나님의 뜻 중판을 내면서>
세상이 더욱 잔혹한 생지옥이 될수록, 분노와 무기력, 절망으로 인해 우리의 가슴도 더욱 황폐해진다. 대자본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양산하여 빈부격차를 악화시킴으로써 노동자들을 이미 “악마의 맷돌” 속에 던져 넣었으며, 권력층은 민족과 민중 지향적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자 모두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정도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졌기에 각종 재난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아이를 잃은 부모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곡기를 끊었지만, 유가족들은 계속 능멸 당하고 있다.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之心)조차 사라져 오만과 폭력과 무관심과 환멸과 냉소가 넘쳐나는 것은 사탄의 전략이 성공했다는 증거다.
“약자에게 잔인하고 강자에게 비굴한 것이 법칙”인 짐승 세상으로 변해버린 것은 탐욕과 같은 소아(에고) 중심의 삶의 방식이 일반화되고 구조화됨으로써 인권과 공동선을 위한 합리성이 사라진 때문이다. 결국 세상의 약자들부터 차례로 죽어나가는 속에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전 지구적 아우슈비츠”에서 인간성과 존엄성을 지키는 길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꿈 많은 아이들의 떼죽음 앞에서, 잔혹한 괴물로 변해버린 사회 앞에서, 또한 지하수의 고갈과 기후붕괴로 인해 15년 후부터는 대도시들마다 식량폭동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물을 수밖에 없다. 인류문명이 붕괴하고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당하는 전대미문의 폭력과 어둠과 절망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우슈비츠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 이들은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머무시기에 적합하도록 생지옥을 성소로 바꾼” 이들이었다(멜리사 라파엘). “삼라만상은 서로 공감하는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리처드 로어)이기에, 생지옥 속에서 인간성과 평화를 지키는 길은 존재의 원천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서, 스스로 사랑과 평화가 되는 길이 저항과 연대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절판했던 책을 다시 내면서, 억울하게 죽어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생각해 홍정수 교수님의 “하나님이 계시냐고요?”를 부록에 덧붙였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위로받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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