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교회
예수님이 교회를 직접 설립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 그걸 요구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면 초기 기독교의 상황을 알아야 한다. 이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다. 1세기에 기록된 신약성서가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자료다. 다른 문서들은 2세기로 넘어오기 때문에 간접적인 자료에 속한다. 초기 기독교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전하고 있는 신약성서는 사도행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도 실제의 초기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바울의 편지들보다 후기에 속하기 때문에 초기 기독교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자료는 못된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 가지 직간접적인 자료를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추적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은, 내가 읽은 것 중에서 찾는다면, 에티엔트 트로크메(유상현 역)의 <초기 기독교의 형성>(대한기독교서회)이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및 승천 뒤에 예루살렘에 있는 마가 요한의 집에서 교회가 시작된 것으로 나온다. 첫 오순절, 즉 승천 후 10일 후에 예수님의 제자들과 평소 가까이 따르던 이들 120명 정도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는 중에 성령이 임했고, 즉시 예루살렘 저자거리에 나가서 베드로를 중심으로 사도들이 복음을 전했다는 것이다. 교회가 이렇게 빨리 진행될 수는 없다. 부활 신앙도 빈 무덤과 예수의 부활 현현을 보고 즉시 생긴 것은 아니다. 부활을 어떻게 금방 이해하고 믿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는 시간이 충분히 흐른 뒤에 기독교 신앙이 결실을 맺으면서 공동체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옳다.
우리가 초기 기독교라고 부르는 예루살렘 교회는 사실 기독교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이 나사렛 예수의 재림을 기다라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유대교와 구별된 기독교라기보다는 여전히 유대교 테두리 안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유대교 안에 바리새파, 사두개파, 엣세네파 등이 있듯이 나사렛파로 자리한 것이다. 예루살렘 교회는 상당히 오랫동안 유대교와 가깝게 지냈다. 유대전쟁이 끝난 기원후 70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 뒤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바울을 중심으로 하는 이방인 기독교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역사에서 사라졌다.
만약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교회를 설립하라고 말씀하셨다면 예루살렘 공동체가 유대교 안에 머물러 있었을 까닭이 없다. 더구나 복음서의 증언에 따르면 유대교 당국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에 결정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 가능한대로 빨리 유대교로부터 벗어나야만 했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과 동생들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대교인으로 생활했다. 그들은 안식일을 그대로 지켰고, 예루살렘 성전을 드나들면서 유대인들의 기도 시간도 지켰다.
초기 기독교의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이 교회와 무관하다고 보면 물론 안 된다. 예수님이 없는 교회는 상상할 수 없다. 교회의 토대는 당연히 예수님이다. 그의 십자가와 부활이다. 이 사건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전개되어 오늘의 교회가 역사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런 역사 과정을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이라고 믿는다. 그 모든 것의 단초는 예수님과 그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이다.
ㅎㅎ 돌고도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런 게 다 밑바탕이 되어서
다른 님의 말처럼 다비아에 둥지를 틀게 된 건지 모르지요.
신학교 공부의 문제점에 대해서 간단히 말합니다.
1) 신학생들이 공부에 마음이 없다.
2) 교수들 중에서도 신학에 마음이 없는 이들이 적지 않다.
3) 수능공부하듯이 신학공부를 한다.
4) 신학 사유를 배우지 못한다.
5) 책읽기가 편중되었다.
6) 우리나라 신학교 대부분이 근본주의다.
7) 신학의 메인 스트림에서 소외되어 있다.
8) '꿩 잡는 게 매'라는 사고방식이 팽배하다.
9) 신학생과 교수들이 공부하지 않는다.
열개까지만 채울게요.
10)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
그래도 뭐, 크게 절망할 거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남겨두신 사람들이
지금도 곳곳에서 용맹정진하고 있으니까요.
주의 평화!
목사님께서 '초기 기독교의 형성'이라는 책을
몇 번 언급을 하셔서 지금 틈틈이 읽어보고 있는데
읽는 내내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는...
그 동안 제가 열심히 줄을 치며 읽었던 내용들 보다는
그 사이에 숨어 있는 내용이나 구절들이 그 당시의 상황이나
문맥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 놀랐고..
또 나름 적지 않은 신앙생활을 했는데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방식으로
성경에 다가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도발적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목사님들은 신학교에서는 도대체 뭘 배우나?? 하는 점입니다.
제가 나름 여러 목사님들의 설교집도 많이 읽고, 직접 설교도 많이 들은 편인데...
이런 방식의 접근이나 내용을 들어본 기억이 전혀~ 없거든요.
사실은 이 부분에 조금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행스럽게 다비아에 둥지를 틀어
이렇게 덧칠되어진 것들을 지워나가고 있지만
기존에 오랜 시간동안 익혔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아
정말 먼 길을 돌아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