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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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노숙자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참 착실하고 건실했던 친구인데, 졸업 이후로 수 없이 남들한테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삶을 살아왔지만 또다시 믿었던 사람들로 인해 삶의 나락에 떨어졌습니다.
아무 연고 없는 울산에서 몇 개월을 노숙자로 방황하다가 저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친구를 설득하여 노숙자 쉼터로 가겠다고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아는 지인의 소개로 대전의 모(?)노숙자 쉼터로 같이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울컷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곳 쉼터로 오는 사람들은 많은 상처를 입고 온 사람들입니다.
상담 시작부터 강한 규율과 이것이 안 되면 바로 퇴소 조치를 한다는 딱딱한 말투와 불친절에에 오히려 제 감정이 상했습니다.
저와는 달리 입소하는 친구는 묵묵히 듣고 그렇게 하겠다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본인은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다고 합니다.
친구가 이곳 쉼터에서 특별한 우대를 받기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칠 대로 지친 상처 받은 친구가 몸과 마음이 회복하여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시설에 의탁한 것입니다.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먼저 따뜻한 말로 대하면서 이곳의 운영규율을 했다면 이해가 되겠지요.
이것이 사람을 대하는 기본이고요.
친구는 괜찮다며 어서 청주로 가라고 합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집에 돌아왔는데 밤새 잠이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성공회 신부님께 이야기를 하니 [전주 성공회 일꾼 쉼터]로 안내해주십니다.
휴가를 내서 대전 쉼터에 있는 친구를 설득하여 전주 쉼터로 갔습니다.
따뜻한 말로 안아주시는 신부님과 복지사 분들이 고마웠습니다.
또한 주위 환경이 좋았습니다.
산과 도서관이 지척에 있어 친구가 다시 회복하는데 그만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주의의 여러 사회제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요,
힘든 사람을 대할 때 따뜻한 말로 먼저 위로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움을 받는 사람은 감사함과 동시에 지나온 과거를 버려야 하겠지요.
친구랑 몇 번 통화를 했습니다.
그곳 환경에 만족하면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시 추스르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주일에는 전주로 가서 친구와 함께 복지쉼터 성공회 예배에 편하게 참석하려 합니다.
예배 끝나고 먹는 밥맛이 좋지요.
다비아 분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새하늘님,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한 글로 소식 전해 주셨네요..
친구분이 다시 몸과 마음을 잘 추수릴 수 있으면 합니다.
27일 가족들과 좋은 만남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