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상담(1)
목사에게는 상담이라는 업무도 주어진다. 신자들의 신앙문제만이 아니라 가정문제까지 상담해야 할 경우도 있다. 간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도 상담 요청을 받기도 한다. 상담은 인간 발달심리나 사회 문화 등, 전문적인 공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무나 책임질 수 있는 업무가 아니다. 신학대학교에서 상담 과목을 이수했다고 해서 모든 목사가 상담가로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가능하면 교회가 전문 상담가를 따로 두는 게 좋다. 그러나 중대형 교회라면 모를까 웬만한 교회에서는 전문 상담가를 따로 두기는 힘들다. 부족하더라도 목사가 필요에 따라서 상담가 역할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상담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담자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자기의 말을 진정성 있게 들어주는 사람이다. 속에 있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그런데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다. 특히 목사들은 늘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신자들의 말에 인내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몇 마디만 듣고 곧 처방을 내리려고 한다. 요즘은 상담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신학대학교도 많고, 그런 종류의 세미나도 흔하게 열리고 있으니 목사들이 상담의 기초만이라도 배우는 게 좋다. 그런데 찾아다니기 귀찮으면 괜찮은 책을 한 권 읽어도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