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2)

등산을 취미로 하는 목사들은 제법 된다. 내가 만으로 스물다섯 살에 어느 교회 청년부 담당 전도사로 활동할 때의 이야기다. 그 교회 담임 목사가 등산광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산에 오른다. 주로 동료 목사들과 다니는 거 같았다. 공휴일에는 교회 청년이나 주일학교 교사들과도 다녔다. 그런 산행에 내가 몇 번이나 동행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한 두 번은 따라갔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난다. 요즘도 등산을 취미로 하는 목사들이 꽤 될 것이다. 좋은 취미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등산을 가지 못한 지가 오래 됐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실행에 옮겨야겠다. 금년 봄에 카드사의 포인트로 구입한 등산 배낭이 지금 덩그러니 내 방 한쪽 벽에 걸려 있다

 

목사들의 취미생활은 주로 운동이다. 탁구도 그중의 하나다. 요즘은 탁구 인구가 크게 줄었지만 내가 신학대학교를 다니던 70년대만 하더라도 탁구는 거의 국민 스포츠였다. 동네마다 탁구장이 없는 데가 없었다. 교회 학생들과 청년들도 교회에서 탁구를 자주 쳤고, 탁구대가 없는 교회 학생들은 동네 탁구장을 사용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 신학생들은 탁구를 많이 쳤다. 내 기억에도 기숙사 생활을 할 때는 저녁을 먹은 뒤에 거의 매일 탁구를 쳤다. 기숙사 저녁식사 시간은 그렇지 않아도 좀 이른 차에 운동을 하고 나면 배가 쉽게 꺼진다. 야식으로 먹던 라면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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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띠아

2014.10.28 14:11:54

얼마전 리비아에서 치안이 좋지 않아
실내에서 2년내내 탁구만 치다 오신 분이 오셨습니다.
이 분은 자기 전용 탁구라켓을 가져 오셨더군요.
덕분에 저도 새 라켓(펜홀더)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퇴근 후 1시간동안 땀흘리고 있습니다.
80년대 그 팔팔하던 시절의 
공격의 꽃 그 드라이브가 나올때까지 작정하고 쳐보렵니다.
아 요즘은 라면이 아닌 맥주로 목가심을 하고 헤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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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4.10.28 23:08:34

젊은 시절의 드라이브 기술을 재현하기가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ㅎㅎ

나이로 인하 감각의 둔화가

그 예민한 기술을 감당해내지 못하는 거지요.

초를 쳐서 미안하군요.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땀을 흘릴 수 있다면,

그리고 맥주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겠습니까.

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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