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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5)
현재와 같은 한국교회 구조에서는 개체로서의 목사가 교회성장이라는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기는 힘들다. 앞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교회정치가 교회의 보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교구제도로 바뀌지 않는 한 교회는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자.’는 구호를 외치면서 교회성장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재의 개교회주의가 바뀔 가능성이 아주 없다는 것이다. 사회의 신자유주의와 맞물려 이런 현상은 가속이 붙을 것이다. 제도의 변화가 불가능하다면 이제 남은 길은 목사 개인의 의식변화다.
우선 솔직하게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 교회성장이라는 목표가 없어진다면 목사는 무엇에 마음을 두고 목회를 할 것인가? 세상에 나가서 정치 투쟁을 할 것인지, 개인의 취미생활에 만족할 것인지, 신학공부에 매진할 것인지,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 모임을 활성화할 것인지,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질 것인지. 오늘날 목사의 영혼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인가?
매주일 공회를 고백하면서도 현실 앞에서 개교회주의에 빠져 있는 우리들 교회의 자화상을 보면 참 현기증이 납니다. 짧게 살았지만 몇 번 교회를 옮기면서 개교회주의의 뜨거움에 데인 적이 있습니다. 교인의 입장에서는 교회 옮길 때도 그 분위기를 실감합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