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파리지엔느

Views 1737 Votes 0 2014.11.06 11: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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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는 파리지엔느(프랑스 파리의 여인)가 한 분 사십니다. 제 지인 중 한 분이시지요.
외국인 친구가 있냐고요?.. 하하, 그건 아니고 본래 부산 분으로 프랑스에 살다 오신 분입니다.
진주에 근사한 프랑스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계신데, 그곳 이름이 '파리지엔느'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스파게티(파스타)를 먹을 수도 있지만, 이곳을 대표하는 음식은 '프랑스 가정식 정찬'입니다.
 
지난 주 초청을 받아 아내와 함께 방문했었는데, 정성이 듬뿍 담긴 프랑스 가정 요리를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두 사람의 눈과 입이 아주 호사를 누렸지요... ㅎㅎㅎ
멋진 곳을 다녀와서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고, 주인장에게 들은 얘기가 하도 충격적이어서 몇 자 적어보려는 것입니다.
 
이곳은 예약 손님을 주로 받는 곳인데, 그리고 정찬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손님들 중에 (물론 극히 일부겠지만) 식사를 마친 뒤 식기를 훔쳐가는 이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내놓는 식기(그릇, 접시, 컵 ...)와 전시해 놓은 장식들이 고가의 제품이 많거든요.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그래도 자기가 밥 먹은 그릇을 어떻게 훔쳐갈까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기본이 안 돼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그래서 파리에 다시 가서 살고 싶다고..."
주인장의 말에 저 역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단성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우리교회 권사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아, 글쎄 손님들 중에는 식기를 훔쳐 가는 못된 이들이 있어요. 심지어 전기밥솥, 이불과 베개까지요~!"
그래서 나중에 그들에게 전화해서 확인하려고 하면, 인터넷 상에서 온갖 악담을 늘어놓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
거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엔 또 충격적인 이야기가... 병원에서 환자들이 먹다 남긴 반찬을 재활용하는 곳이 있다!..
 
우리사회, 또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사람이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착한 사람이, 정신이 올바른 사람이, 이제 무엇과 싸워 나가야 할지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네요...
 
 
(아래 사진은 진주에 있는 파리지엔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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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정용섭

2014.11.06 23:37:17
*.94.91.64

적당한 거품이 있는 커피까지,

전해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그 레스토랑 분위기가 어떤지 알겠네요.

사람은 간혹 그런 호사를 누릴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도 가족과 함께 무리를 해서라도

멋진 식사 한번 해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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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일

2014.11.07 09:40:14
*.163.192.36

네, 목사님!

저는 1987년 덴마크 영화 '바베트의 만찬'과도 같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마음이 착한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큰 행복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 모처럼 가족 모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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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4.11.07 00:14:38
*.227.122.250

그러게요. 이 목사님,

우째서 남의 식당 가서 도적질을 하는 걸까요?^^

제가 오래전에 들은 재미나는 이야기가 있어요.

이재철목사님께서 언젠가 비행기 담요 집에 가져오시는 분들 그러지 마시라는 말씀을 하셨데요.

그랬더니 어떤 분이 편지를 보내왔는데, "목사님말씀 듣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왜냐면 저희 집에는 비행기 담요가 10개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랬다네요. ㅎㅎ

사람들은 정말 생각없이 기념으로? 아니면 탐이나서? 들고 오는 것 같아요. 

저 레스토랑의 집기들은 고가품이라고 하니까, 단순 호기심 같지는 않고 진짜로 탐이 났나 보네요.

에잉.. 그래도 그렇지.. 탐이 날 때, 언릉 정신 차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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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일

2014.11.07 09:58:21
*.163.192.36

라라님,

여행을 하거나 어딘가에서 숙박을 하게 될 때 갖고 올 수 있는 물건이 있고 그래서는 안 되는 물건이 있더라고요.

이 기본적인 걸 지키면 되는데, 지키지 않으니 문제가 되고 죄가 되는 것입니다. 잘못한 걸 지적해 주면 오히려...

우리사회에 무례하고 후안무치한 이들이 적지 않고 계속 늘어만 가는 것 같아서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하면 머리만 아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이 '왜?'라는 질문을 하며 사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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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4.11.07 19:21:16
*.227.122.250

맞습니다. 목사님,

비행기 담요 건은 우스게에 불과할 겁니다. 아차 싶어 반성한 케이스니까요.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작심하고 훔친다는 데 문제가 있는 거지요. 맞아요.

진짜, 남의 재산을 훔치는 거잖아요.후안무치한 사람들이죠.  

그건그렇고요. 목사님,  

<바베트의 만찬> 만큼 융숭한 대접을 받으신 거군요.

저도 그 영화는 장면 장면마다 다 설렙니다.

반목과 갈등이 있던 마을사람들이 바베트의 만찬을 대접받고

서로 화해하는 장면은 요즘도 가끔 생각하곤 하네요.

그 <바베트의 만찬>을 필립 얀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풀이했었죠.

저도 그 해설이 참 좋았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더불어서 <주님의 만찬>도 생각하게 되니까요.

목사님, 평온한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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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4.11.09 07:51:33
*.33.178.56

아..필립 얀시의 해석이 좋고
맞는 말이어요..^^
라라님, 굿 모닝~~♥
profile

클라라

2014.11.09 21:47:43
*.227.122.250

앗, 유니스님이 응원을 해 주시니..ㅎㅎ

필립얀시의 책은 아주 오래전에 읽었었어요.

그런데도 그 대목은 또렷이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흐른후에 지금은..

그 만찬이 마르바 던의 표현처럼'거룩한 낭비'로 이해되기 시작하더라구요. ^^

그리고.. 실제로 이 '거룩한 낭비'의 위력은^^ 제 삶에 큰 활력소를 주더라구요.

마을사람들이 바베트한테 그러죠. 큰 돈이 생겼으니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 아니겠냐고..

"복권 탄 돈 만찬에 다 써버렸어요." 아, 이런 통쾌함이라뇨!!^^

아, 하나님의 은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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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2014.11.07 17:38:49
*.228.32.104

그런데요,, 모든 소품들이

정말 탐나게 생겼네요. 특히 커피잔요.^^

저 커피도 커피 가루가 조금씩 씹힐 것 같은게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기다리는 행동

2014.11.07 23:12:26
*.251.199.95

저는 파리의 느낌을 모르는지라...

풍경을 보니 정신이 없네요...

저 속에서 하는 식사는 어떤 맛일까?

어떤 기분일까?... 이런 물음은 해봅니다.

정목사님 진주에 가시면 저를 운전수로 불러 주시면... ㅋㅋ...

물건 가져간 분들... 생각하면 속이 얼마나 상하겠어요...

이제는 더이상 가져가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가져가신 분들은 필요해서 가져갔으려니... 하고 생각하시면 좀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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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4.11.09 07:58:18
*.33.178.56

일단 소소하고 예쁜 물건이 많아서 없어져도 한참 후에나 알겠어요..저 커피잔 식기 세트도 유명 브랜드이고..ㅜㅜ
아름다운 식탁을 즐긴 후에 인간의 악심이 연이어 따르는 것과 라라님께서 바베트의 만찬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표현하신 것이 오버랩 됩니다.
진주에 저런 곳이 있다니 가보고 싶네요. 꽃한다발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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