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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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날 오후에 앞산 "고산골"에 산행을 갔다. 지나는 길에 보이는 붉은 단풍들, 그리고 를 보면서 가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쉬운 마음으로 보내 주었다.

 

내려오는 길에 하윤이와 연우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 집사람은 먼저 내려가고 나와 아이들은 가까운 절에 있는 약수를 마시러 들어갔다.

 

법당에서는 스님 한 분이 예불을 하고 있었고, 목탁 소리와 스님의 염불 소리가 은은하게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윤이와 연우가 열심히 듣고 있길래 물어보았다

 

"좋아?"

 

", 듣기 좋아요"

 

갑자기 연우가 끼어들었다.

 

"아빠, 어어... 스님은 하나님 알아?"

 

"... 하나님을 알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님들은 부처님을 알아"

 

그러자 하윤이가 "나 부처님 들어봤어요" 라고 했다.

 

궁금함이 발동한 연우는 "아빠, 부처님이 뭐야?" 라고 물었다.

 

뭐라고 설명해야될지 몰라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부처님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끗한 '' "... "아빠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끗한 아빠, 연우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끗한 '연우' , 하윤이 누나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끗한 하윤이 누나" 라고 말해주었더니

 

"아빠... 어어... 그러면 부처님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천사하고도 비슷해?"

 

"음 비슷할 수도 있겠네..."

 

연우와 하윤이의 표정은 알듯 말듯... 쉽게 이야기 해준다고 하긴 헀는데...

 

암튼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며 엄마가 앉아 있는 벤치에 다다랐고, 아이들은 엄마에게 달려가서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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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세계

2014.11.18 16:09:07
*.98.145.105

제게도 호기심 많은 딸과 아들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부처님이 누구냐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제가 아니라 아내가 차근차근 잘 대답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설명을 해주었는지...기억이 나질 않네요~ㅎㅎ

부처님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뜻한 '나'...라고 답변하신 게 인상깊네요.

왠지 덕망이 높은 스님의 말씀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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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4.11.18 17:24:33
*.227.122.250

첫날처럼님, 연우가 아기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빠한테 의미있는 질문도 하고 그러네요.^^

좋네요. 저도 또다른세계님처럼 어느 덕망높은 스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

그래서 흐뭇하고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하윤이와 연우가 자라면서 첫날처럼님의 답변을 어떻게 해석해 나갈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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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4.11.18 23:31:08
*.94.91.64

아이들과 이처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아빠를 두었으니

하윤이와 연우는 행복한 남매군요.

한편의 꽁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에게 주님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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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2014.11.21 14:24:46
*.190.45.43

정말 좋은 말씀이네요. 저도 감사히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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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2014.11.21 17:14:39
*.35.116.213

우리 아이들이 다종교다문화세계에 살다보니 힌두교 회교 불교 기독교에 골고루 노출되네요...

아이들이 스스로 잘 알아가는듯 해요... 별로 편견도 없고, 

아이들은 아직도 매주 엄마랑 교회에 다니지만,  최근 타종교사람들과 어울려도 한국의 보수교회사람들처럼 그들이 지옥갈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지는 않는군요.....

 

많이 알아야 편견도 없고, 다정한 이웃을 만들수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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