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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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날 오후에 앞산 "고산골"에 산행을 갔다. 지나는 길에 보이는 붉은 단풍들, 그리고 詩를 보면서 가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쉬운 마음으로 보내 주었다.
내려오는 길에 하윤이와 연우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 집사람은 먼저 내려가고 나와 아이들은 가까운 절에 있는 약수를 마시러 들어갔다.
법당에서는 스님 한 분이 예불을 하고 있었고, 목탁 소리와 스님의 염불 소리가 은은하게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윤이와 연우가 열심히 듣고 있길래 물어보았다
"좋아?"
"네, 듣기 좋아요"
갑자기 연우가 끼어들었다.
"아빠, 어어... 스님은 하나님 알아?"
"음... 하나님을 알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님들은 부처님을 알아"
그러자 하윤이가 "나 부처님 들어봤어요" 라고 했다.
궁금함이 발동한 연우는 "아빠, 부처님이 뭐야?" 라고 물었다.
뭐라고 설명해야될지 몰라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아...부처님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끗한 '나' 야"... "아빠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끗한 아빠, 연우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끗한 '연우' , 하윤이 누나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끗한 하윤이 누나" 라고 말해주었더니
"아빠... 어어... 그러면 부처님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천사하고도 비슷해?"
"음 비슷할 수도 있겠네..."
연우와 하윤이의 표정은 알듯 말듯... 쉽게 이야기 해준다고 하긴 헀는데...
암튼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며 엄마가 앉아 있는 벤치에 다다랐고, 아이들은 엄마에게 달려가서 안겼다.
제게도 호기심 많은 딸과 아들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부처님이 누구냐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제가 아니라 아내가 차근차근 잘 대답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설명을 해주었는지...기억이 나질 않네요~ㅎㅎ
부처님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깨뜻한 '나'...라고 답변하신 게 인상깊네요.
왠지 덕망이 높은 스님의 말씀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