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죽음(1)
목사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죽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목사의 설교는 따지고 보면 신자들에게 죽음을 준비하라는 설득이요 권면이자 선포다. 죽음에 대한 공부와 경험 없이 설교할 수 없다. 설교만이 아니다. 목사의 배타적 카리스마에 속하는 세례와 성만찬도 역시 죽음과 깊이 연루되어 있다. 세례는 예수와 더불어 죽고 다시 산다는 것이고, 성만찬은 세례의 일상화다. 목사는 장례의식도 자주 감당해야 한다. 결국 목사는 원하든 원하지 않던 신자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자주 말할 수밖에 없다.
현대 목회는 죽음을 별로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 대부분 세상에서의 삶에 치우쳐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복 받아 행복하게 사는 길을 제시하기에 바쁘다. 세상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종교적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헌금과 교회 봉사 이야기도 모두 세상살이에 속한다. 물론 세상에서의 삶 자체는 중요하다. 죽음 문제도 결국 삶의 문제이다. 그러나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한 삶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목사는 늘 죽음 문제를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의식하기만 해서도 충분하지 않다. 죽음을 공부하고 경험해야 한다. 죽음에 대해서 피상적인 이해밖에 없는 목사가 십자가와 부활과 종말론적 하나님의 통치에 대해서 설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이보다 더 재미있는 희극은 없다. 아니 슬픈 희극이라 해야 한다.
목사님, 이번 소주제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올 가을에는 유난히 뜻밖의 죽음을 당하는이들을 보게되어 좀 우울했습니다.
경주에 사는 선배이신데 너무나 건강하셨고 저를 좋아해주신분이 만나뵌 지 두 달밖에 안되었는데......
결국 인생은 비극으로 끝나는구나 뭐 이러면서 많이 우울했어요.
노인병동에서 친정 어머니를 뵈면서도 그게 저의 미래같았어요.
목사님, 종말이 기다려진다는 말씀이 제겐 아직 구체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두려울 때가 많아요.
믿는이들이 이 세상에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야한다는건 늘 생각하지만요.....
그래서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