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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8)
나는 지금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중이다. 기독교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혼불멸이 옳은지를 설명하다가 너무 관념적인 쪽으로 나간 것 같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야겠다. 몸은 실제로 흙이 되지만 영혼은 죽지 않고 하나님께로 올라가는가? 기독교인은 몸이 아니라 영혼의 구원을 희망하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가?
조금 단순한 질문을 하자. 지금까지 지구에서 살다가 죽어 구원받은 이들의 영혼은 지금 어디에 가 있는 걸까? 우주 공간 어디쯤에 영혼이 모여 사는 곳이 있을까? 장례식 때 목사들은 유가족들을 이렇게 위로한다. ‘고인이 되는 아무개 집사님은 지금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실 겁니다. 우리도 곧 그곳에 가서 고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곳은 어딘가? 그곳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여전히 남자는 남자로, 여자는 여자로 존재하는가?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으로, 미국 사람은 미국 사람으로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죽음 이후의 세계는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확실하게 아는 것은 죽으면 몸이 해체된다는 사실 뿐이다. 영혼이 불멸하는지, 또는 영혼도 죽는지를 아무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여기서 모른다는 말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모른다는 것은 거기에 대해서 아무 것도 말할 게 없다는 게 아니라 진리의 차원에서 개방된 질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모른다는 것은 거기에 대해서 아무 것도 말할 게 없다는 게 아니라
진리의 차원에서 개방된 질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 이 아침에, 밑즐 긋고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