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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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속인들이 채널 A.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원래도 '초심리 현상' 에 관심이 많은 나는 집사람과 열심히 그 방송을 보았다.
어제 보면서 무속인들이 받는다는 神이 하나님일 수 없는 이유를 하나 발견했다.
하나같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기가 무병에 걸려서 내림굿을 받고는 그 병이 싹 낫고 무당이 되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자기 오빠가 '동생이 무당이 된 것은 가문의 수치'라면서 신을 모신 신당을 다 부수고 난리를 치고 난 후에, 오빠를 비롯한 온 집안에 우환이 들고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무당이 말하는 神은 사람을 사로잡아 얽어매는 기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은 기억을 더듬어 보면, 융은 이런 현상을 사람이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는 원형 중의 하나인 '다이몬' 에 사로잡힌 현상으로 보았던 것 같다. 무의식이 의식과의 조화 속에 있지 않고 도리어 무의식이 의식을 통제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융은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보았다. 니체가 미쳐서 죽어버린 것도 그래서라고.)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고, 매 맞고, 조롱당하면서도 하나님께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모른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냈는데...
그런데... 가만 보면, 교회에서도 모양만 다르지 위에 무당이 고백했던 내용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고백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본 일이 제법 있다... 아주 사소하게는 해야될 헌금을 안했더니 접촉사고가 나서 똑같은 금액이 날아갔다든가... 크게는 주일날에 교회 안가고 놀러 갔다가 사고가 나서 전가족이 죽었다는 이야기라든가...
그런데 더 문제는... 알고 보면 우연의 일치일 뿐인 일을 스스로가 신화로 만들어 내서는 그렇게 믿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거다...
거론하신 그 무속인이나 교회 목사나 비슷한 거네요.
나는 무당들을 잘 모르지만
진짜 무당이라면 사람을 속임수 비슷한 걸로 두렵게 하기보다는
자기를 희생시키면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려고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