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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19)
나는 언제 죽을까? 그걸 누가 알랴만 그 순간이 온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죽음이라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중이다. 누구는 앞 칸에 앉아 있고, 누구는 뒤 칸에 앉아 있다. 앞 칸과 뒤 칸의 거리는 보기에 따라서 멀기도 하도 짧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평소에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운명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물론 생각한다고 해도 결과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이러나저러나 결과가 똑같기에 가능한대로 기억하지 않는 길을 선택한다. 살아있는 그 순간만이라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된다. 나는 생각하는 삶을 선택하겠다. 나이가 들은 탓인가보다.
두려운 죽음이
죽음의 동굴로의 여행이라는 표현으로 참 신비하게 들립니다.
동굴을 지나면 무엇이 기다릴까요?
어릴 때 고열로 아픈적이 있었는데
아득한 곳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가졌던 경험도 생각납니다.
머리에 닿은 어머니의 손이 차가워 깨어났구요.
올 겨울엔 유난히 돌아가신 분이 많고
묵상의 주제도 그러하니 이 주제가 끝날 즈음에는
새 생명을 주관하시는 주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