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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부인(3)
한국교회의 일반적인 상황에서 볼 때 목사 부인의 삶은 샌드위치와 같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일반 신자도 아니고 교역자도 아니다. 신자들은 목사 부인에게도 소위 소명을 요구한다. 그게 한교교회 정서이기도 하다. 믿음이 좋은 여자 청년들은 자의반타의반으로 목사 부인이 되려고 한다. 요즘이야 조금 달라졌겠지만 내가 청년 시절에는 많이들 그랬다. 나름 소명으로 목사 부인이 되었지만 교회 현실은 그런 소명만으로 대처할 수 없다. 이런 문제를 일일이 거론하려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목사 부인은 남 말하기 좋아하는 신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트집을 잡으려면 어느 누구도 거기서 벗어날 길이 없다. 목사 부인의 외모로부터 말투까지 다 트집의 대상이다. 이런 걸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면 되지만 목사 부인도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서 이게 쉽지 않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목사 부인은 자신의 특수한 위치를 감안해서 가능하면 이런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설령 구설수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목사 부인은 이런 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다. 진정성을 갖고 대하면 이런 일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