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상기도

Views 2317 Votes 0 2014.12.26 08: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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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이단대책위가 관상기도에 대해 이단시하고 비판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관상기도는 과거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많이 하던 기도였는데, 종교개혁이후 개신교에서 사라진 기도라고 합니다.

 313년 콘스탄티누스의 밀라노칙령으로 기독교가 로마 국교로 인정되면서 교회와 정치의 결탁으로 세속화되기 시작하면서 이에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참다못해 사막으로 광야로 나가 수도원을 만들었습니다.

카톨릭에서 그나마 수도원이 발달되었기에 교회타락을 어느정도 자정하는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관상기도를 비판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마치 중세 이단심문관을 보는 것 같아서 불편합니다.

물론 지나친 것은 부족함보다 못하겠지요. 그러나 관상기도를 마치 혼합주의, 종교다원주의 전형인 것처럼 거론하면서 이단의 칼을 휘두르는데...

 2천년 기독교의 정통신학은 수많은 사상과 종파들과 대결하면서 상호영향을 주면서 현재의 보편적 교리로 발전해왔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는데 말입니다.

진짜 비판하고 배격해야할  이단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것을 비판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하기 보다 차라리 성서가 가르치는 올바른 기도(주기도문)에 대해 더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비안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profile

우쿵

2014.12.26 13:30:56
*.35.47.50

꼭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겠지만,

2천년 기독교 역사를 잘 살펴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경합에서 살아남은 게 정통이 되고,

경합에서 배척된 쪽은 이단이 되는 것이라면

이단도 이단 나름이겠지요.

특히  한국 기독교 교회에서는 . . . .

그리고 그것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푸른별

2014.12.26 14:06:56
*.35.229.62

네. 현재 한국교회에서 이단에 대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단시비를 평가할 동의를 할만한 표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종교권력을 소유한 측에서 편의적으로 이단딱지를 붙여왔다는 혐의(대표적 감리교 다원주의 논쟁)가 있고, 이단을 평가할 수 있는 권위있는 기관이나 평가잣대가  없음에 따라 이단논쟁은 마녀사냥이라고 여론조작이 가능한 실정이라고 봅니다.


profile

정용섭

2014.12.26 22:39:57
*.94.91.64

관상기도를 이단으로 재단한다는 말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기독교 이단대책위가 어디 소속인지 모르겠군요.

한기총인가요?

NCC는 아니겠지요?

나는 관상기도에 대해서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 내용은 정확하게 몰라서 뭐라 말씀드리기 힘들군요.

기도 훈련이 많으신 분들은 가장 고급한 기도 형태라고 하더군요.

불교식으로 말해서 선승의 참선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저는 불교식으로 말해서 학승에 가깝기 때문에, 하하

관상기도에 대해서 친근하게 느끼지는 못합니다.

자아와 잡생각까지 다 극복하고

맑은 거울처럼 투명한 영적 상태에 이르러서

비밀한 방식으로 성령과의 온전히 알치를 경험한다는 게

웬만큼의 훈련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단대책위에서 걱정하는 것은 아마

관상기도가 일종의 뉴에이지 현상과 비슷한 거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를
그런 관상기도를 하는 것보다는

좋은 기도문을 읽는 게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

이건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또 저와 같은 평범한 목사나 평범한 신자들의 경우를 말하는 겁니다.

어쨌든지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라는 것은 중요한 겁니다.

말씀이 하나님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낼 수는 없지만

말씀만큼 더 정확하게 하나님을 가리킬 수 있는 것도

현재까지는 없다고 봐야지요.

혹시 관상기도에 대해서 알거나 경험한 게 있으면

기회 닿는대로 조금씩 말씀해주세요.

주의 평화.

 

푸른별

2014.12.27 08:29:18
*.224.246.3

에스라하우스에서 관상기도를 신비주의로 규정하고 C 채널의 동영상을 SNS에 유포하고 있는데요,  이단대책위는 합동 측인 것 같습니다.

관상기도는 지금은 작고했지만, 공동체교회운동을 하시던 김영운 목사님의 에니어그램 영성훈련에 참석하면서 알게되었고, 1일주간 침묵훈련과  거룩한 독서 등을 했는데, 참 좋았습니다. 의왕시의 피정의 집에서 자주 개최되었는데, 많은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참석하여 바쁘게 살다가 잃어버린 자아와 아픈 상처들을 치유하는 경험들을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영성에 대해, 성서의 말씀을 깊이깊이 묵상하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땅을 걸으면서 자연만물과 대화하고, 자유하는 영성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깊이 묵상한 것을 말이 아니라 기도시(詩)로 작성하여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 영성훈련에서 말을 일주일 동안 말을 안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또 그말이 얼마나 공해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 김목사님이 인도에서 수천년전부터 전승해온 것을 서구에서 현대화 시킨 에니어그램을 교육하면서 영성훈련하는 것이 좋기는 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에니어그램은 어떤 심리상담 프로그램보다 질적으로 우수했지만, 기독교를 심리학의 도구적 차원으로 떨어뜨릴 위험이 있어 보였습니다.( 영성의 대가에 대해 평가할 수준도 아니고 매우 조심스럽지만, 흠. 용기를 내어,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ㅠㅠ)   


그런데, 에스라하우스에서 제시한 동영상을 보니 승복같은 옷을 입은 인도자가  죽도를 들고 손에 치면서 하는 그런 관상기도의 모습은  뭔가 좀. 절간분위기같았습니다. 관상기도와 종교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결합된 그런 류의 기도... 그래서 신비주의, 혼합주의 같은 비판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전통의 관상기도를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했지만 그럴 기회도 없었고, 이제는 김목사님도 떠났고, 이제는 이단이란 딱지까지 붙어서. 에구. ㅎㅎ

beyond

2014.12.27 12:45:45
*.48.43.160

 제가 가톨릭 신자여서 가톨릭교리서 중 관상기도에 해당하는 부분을 링크했습니다.


 관상기도는 16세기 종교개혁 혹은 분리의 와중에서 가톨릭 교회 안에서 개혁의 일환으로  수도회에서 일어난 기도입니다. 처음에는 그런 기도방법이 이단으로 몰려 예수의 성녀 데레사나 십자가의 요한 같은 가톨릭 성인들이 종교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교회 안에서 그들은 기도의 스승으로 인정되며 관상기도는 교회의 공식적인 기도방법입니다. 예수의 데레사가 쓴 '영혼의 성'이나 ' 완덕의 길',  또 십자가의 요한의 '가르멜의 산길' '어둔 밤' 같은 책이 관상기도의 책입니다. '무지의 구름'이나 c.s루이스의 책같은  고전의 반열이니 종파에 상관없이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관상기도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일대결심'이 전제조건이고 핵심은 '그리스도와 함께'인지라 뉴에이지 영성과는 극과 극의 거리를 둡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중심으로 한 렉시오 디비나와 영적독서와 묵상기도가 선행돼야 하는데 신학공부가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정 목사님께서 관상기도를 참선에 비유하셨는데 관상기도에는 그리스도라는 '짝'이 계시다는 점이 다르지만 그 참선하는 이가 불교경전을 공부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혹은 계속 공부하는 것처럼 관상기도를 위해서는 신학과 특히 복음서의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 이전에 구송기도, 대표적으로 주님의 기도 (주기도문)같은 소리기도 (기도문 기도)가  최초의 출발입니다. 실제로 '완덕의 길'에서 예수의 데레사는 책의 많은 분량에서 주님의 기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주님의 기도만으로도 관상에 이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관상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를 수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 순전히 선물로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기도가 능동적 거둠에서 진일보하여 전적으로 수동적으로 되기까지 '침묵'이라는 하느님의 언어에만 의지해야 하는 시간, 그 메마름을 믿음 속에서 참고 견디는 것까지가 인간의 몫입니다. 그 '어둔 밤'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맡길 때 하느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을  정화시키고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저의 일천한 경험을 언젠가 나눌 수 있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아직 아닌 듯 하구요  혹시 참고가 되실까 해서 올린 이 댓글이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profile

정용섭

2014.12.27 23:35:04
*.94.91.64

beyond 님의 글이 관상기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톨릭 신자를 다비아에서 만나게 되니

되게 반갑네요.

내 위 누이와 아래 누이들이 다 가톨릭신자들이거든요.

좋은 주일을 맞으세요.

물가의나무

2014.12.26 22:59:00
*.37.204.17

기도 '관상' 그 자체가 무슨 이단이며 무에 나쁘겠습니까 마는 제 짧은 경험에 의하면 우리 한국 교회는 희한 하게도 어떤 것이 좋다 하면 {교회의 양적, 질적(?)성장에 }그것이 마치 무슨 알라딘 램프라도 되는 듯이 무분별하게 도입하여 어떤 목적에 수단으로 곧잘 사용 잘~~하는 그런 고질병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벽기도, 사십일 작정, 백일 작정, 특새, 일천번제, 알파코스, 뜨레스 디아스...등등 심지어 예배 그 자체도 부흥성장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 하며 이미 적잖이 변형 되었습니다. 이것은 작든 크든 교파나 교단 관계 없이 거의 무차별 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여기 다비아나 정 목사님 말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생명으로 사는 삶 그자체에는 사실 별 관심 없어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관상기도' 역시 그 자체로는 영적 삶에 좋은 도구 일 수 있으나, 적지 않은 교회는 그것을 무슨 신통한 듯 사용을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사실은 그것 없어도, 아니 그것 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할 정통 신학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습니다. 저도 작은 교회를 섬기는 종놈이지만 신학적 이야기를 노회나 사적인 자리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목사들에게 질문을 하거나 이야기를 할라 치면 몇 분을 못가 얼굴만 붉히고 손사래를 치고 마는 현실 입니다. 그러니 일반 신자들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항상 결론은 '나나 잘하자' 입니다만 그것도 시원찮고~~~엥.  이상 션찮은 종놈의 푸념 이었습니다.  저물어가는 언저리에 다비안 모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 합니다.

이택환

2015.01.10 23:48:04
*.139.122.79

장신대에는 영성신학이라는 전공필수 과목이 있습니다. 2000년 전후로 모든 신학생이 수도원에 가서 영성신학 실습을 합니다. 가톨릭에서 하는 영신수련도 배웁니다. 관상기도가 당연히 포함됩니다.


관상기도를 이단으로 보는 것은 영성신학에 대한 무지입니다. 물론 영성신학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교회성장의 방편이나, 사람들에게 신비주의적 카리스마를 조장하기 위해 관상기도를 악용한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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