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Views 857 Votes 1 2014.12.27 09: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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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아래층에 노부부께서 사십니다.

이 분들은 지난 한 해 여러 차례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를 봉지에 넣어

저의 집 현관 문고리에 걸어 놓으시곤 했습니다.

벨을 누르지 않고 걸어놓으니 처음에는

누군가 궁금해하다 그 분들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사 오신 지도 얼마 안 되어 서먹하고 낯이 선데

저는 왠지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일부러 내려가

인사할라치면 안 계시고..  그래서 뭔가 보답을 해야하는 것 같아

저도 간단한 걸 드리곤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나 대가없이 뭘 받는다는 것이 은근히 마음쓰이고 이제

그만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때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달 초 급히 일이 있어 열흘 정도 집을 떠나있다 왔는데,

집 안 한 쪽에서 배추 한 보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들여놓은지 오래되었는지 벌써 반은 상해 있었습니다.

 

......

왜 그렇게 미안하던지요. 그리고 지난 한 해

텃밭에서 난 소출을 아낌없이 나눠주신 그 마음이 새삼

따뜻하게 다가왔고 그 마음 쓰심이 고마웠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받았으니 드린다'가 아닌

진심어린 감사를 담아 작은 케익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래서그런지 올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여느 때보다 따뜻해졌습니다.

배추는 잘 다듬어 냉장고에 보관중입니다.

식구들 모두 모였을 때 육개장 끓여먹을 예정입니다.ㅎ

 

예수오심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 한 해도 다비안으로서 많은 기쁨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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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4.12.27 23:25:02
*.94.91.64

배추로 육개장을 끓이나요?

된장 배추국을 끓이는 줄 알았는데요.

연말에 따뜻한 사랑이 오가는 걸 보니

제 마음도 따뜻해지는군요.

금년 마지막 주일인 내일 교회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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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2014.12.30 18:26:40
*.228.32.104

육개장은 여러 채소의 배합이 중요한데 그 중 빠지면

안되는 것이 배추입니다. 고추기름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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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세계

2014.12.29 08:58:39
*.98.145.105

아침에 출근해서 

따뜻한 글 한 편을 읽었습니다.

 

세상의 속성이 그래서 그런지...

저 또한 대가없이 받는 선물들이 고맙기도 하지만

그저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도 선뜻 받아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여러모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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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2014.12.30 18:23:45
*.228.32.104

받는 걸 너무 좋아하는 것도 문제지만

받을 줄도 모르는 것도 문제라는 것 알았습니다.ㅎ

 

저도 많이 고마웠습니다.

새해맞이 잘 하시고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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