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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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종영된 "미생" 그리고 그 전 히트작 "응답하라 1994" 를 보신 분들은 이 드라마에 대한 공감대를 나름대로 확인하셨죠.  그래서 두 드라마를 "응사" 와 "미생" 으로 줄여서, "응사에서 미생으로" 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 봤습니다.


응사에서 미생으로


이 두 드라마는 우리의 성장과정을 배경으로 하여 당시의 사회상을 정확히 잡아내면서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내는 아주 흥미로왔던 드라마이었지요.  사실 우린 응사로 준비하고 미생으로 마무리”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거지요.

 

응사로 준비한다” 말은 대학생으로 인생의 준비작업을 마치겠다는 의미입니다.  고졸이하로는 경쟁력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미생으로 마무리하겠다” 건, 대기업에서 승진하여 고액연봉을 받는 간부로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인 겁니다.  여기엔 절대숙명의 과제가 있습니다.

응사로 준비를 하기 위해선 본인의 유전적 역량도 필요하고 동시에 환경을 조성하는 부모의 역할이 없어서는 안되겠죠.  시험으로 평가받는 세상이니 시험성적이 거의 전부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행학습은 필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남보다 먼저 공부하면 남보다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아주 커지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응사로 준비” 한다는 것이 선행학습에 목숨을 거는 사회상이 되어버린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 부모님들이 선행 학습에 모든 것을 걸다가, 그만 스스로 공부할 없는 지적나약자를 대거 양산한 결과, 이제는 석사논문도 과외를 받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대필자의 논문을 사면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니 없이 논문을 쓰기 위해 과외선생이 필요한 시대가 되어 버린 겁니다.  이건 후행 학습” 처럼 보이는 군요.  어려서부터, 선행의 절대과제인 시간절약을 위해, 짜여진 내용을 명강사를 통해 빠르고 쉽게 얻었으니, 이로 인한 사고력의 부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역시 짜여진 명강사를 통해 돈을 주고 방법을 배우고 검열받는 것이죠.  지도 교수를 통해 받아야 수업을 따로 돈을 써가면서 외부인에게 지식을 사는 방법은 그간 초등학교시절부터 부모를 통해 해왔던 일이니 그리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현상이 어쩜 명품제품을 걸치는 것과 그리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명품이 사람을 평가한다는 생각처럼, 스펙이 사람을 평가할 밖에 없으니 당연히 스펙도 돈을 주고 사려는 행위인 거죠.  솔직히 말이에요. 

 

응사로 준비” 결국 실질적으론 선행 후행 학습” 이란 말로 요약될 있겠군요.  그럼 만들어진 응사의 준비” 종국적으로 나갈 있는 미생의 종결” 연결되겠죠. 

 

그런데 미생” 에서는 선행 후행 학습의 개념이 통하지 않을 같습니다.  대기업의 생리를 미리 선행 학습한다는 좀…  “미생의 마무리” 아마도 줄을 서는 것에 달려있는 보입니다.  자기의 라인이 확실하면 그만큼 확실하게 승진하며 동시에 고액연봉으로 달려가니까요.  대기업의 줄서기는 생각보다 치열하며 처절하더군요.  대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사원간의 치열함은 결국 기업과 기업끼리의 경쟁에서 근본 이유를 찾을 있겠지요.  나아가 기업을 품고 있는 국가와 국가간의 경쟁도 마찬가지일 것이구요. 

 

이런 모습을 우리가 영성으로 바라보면요, 결국 이렇게 살아갈 밖에 없는 인류의 모습을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 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굴러가야만 하냐 라는 본질적 질문에 지쳐버리게 됩니다.

 

우린 여기서 쉬고 하늘을 보고 묵상합니다. 

하나님 어째서 이렇게…”

하나님 무엇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려고 이렇게…”   

 

어느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거예요.  정도의 차이일 누구나 이런 빠르고 확실한 방법을 찾아 발버둥치고 있으니까요.  서로 돈을 벌려고 하기 때문에 버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누구나 남보다 먼저 가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모든 응사와 미생이라는 주제가 발생할 밖에 없는 것이지요.

 

드라마가 빅히트를 때린 이유는 바로 우리 존재(특히 한국이라는 사회) 이유에 대해서 본질적 접근을 솔직한 대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묘사했기 때문인 같습니다.  군더더기를 잘라내고 근원이 되는 사건들을 밀도있게 폭발시킨 작가의 접근에 탄성을 금할 없습니다.

 

모두가 이유로 삶을 살면서도 이유를 표면에 내세우기를 꺼려하며 그리고 내색하며 꺼려해야만 자신들의 삶이 신앙적이면서 우아할 있으니, 여기에 우리의 아픔이 있는 같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그런 본질적 문제에 폭로된 자신들의 자아를 발견할 있으며 그것이 재미와 분노로 표출되며 표출만큼 신청률도 폭등한 같습니다.

 



profile

정용섭

2015.01.01 23:04:59
*.94.91.64

나는 두 작품 모두 못 봤습니다.

<미생>은 만화를 빌려서

그 안에 나오는 조훈현, 섭위평 바둑 기보만 봤습니다. ㅎㅎ

예베슈 님의 재미있는 평을 잘 읽었습니다.

새해에 좋은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profile

예베슈

2015.01.02 02:32:28
*.216.165.31

정목사님 안녕하세요.
2015년이 됐어요.
올해에도 목사님의 모든 건강이 늘 활기차기를 기도합니다.
profile

또다른세계

2015.01.02 13:21:14
*.98.145.145

응사와 미생을 정~말 재밌게 시청한 사람으로서

'응사로 준비하고 미생으로 마무리 한다'는 제목은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공부할  없는 지적나약자를 대거 양산한다'는 말씀도 너무 와 닿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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