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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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노숙자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드릴만한
자격이 저에게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저처럼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옆에서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고급스러운 신앙 용어를 유창하게 쏟아 내거나 교양 있어
보이려 애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대낮부터 함께 소주를 마시며 아무 내용도
없는 허튼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행인들을 아랑곳 않고 길바닥에 함께
누워줄 수 있는 사람이 그들에게 필요합니다. 저에게 그럴만한 준비가 없고
용기도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기도드릴 뿐.
주님, 노숙자들을 위하여 많은 것을 구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바라는 게
없지만 그래도 그들을 대신해서 당신께 간구합니다. 몸이라도 덜 얼게
추위 좀 물러가게 해주십시오.
낮에는 따뜻한 햇볕을 조금 더 주시고 바람은 잦게 해주십시오.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두꺼운 종이 박스 좀 허락해주시고, 가끔 컵라면이나 꿀 차를
주십시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용섭 / 매일 기도하라 -
새벽마다 만나는데 대개는 주무시지요
코도 골고... 아까는 그자리에
세명이 누워 있더군요
빵생각은 했어요
목사님처럼은 못해 왔구요
우리나라의 노숙인들과 다르겠지요
제가 사는 동네는 교민들이 모여살고
편리하지만 거지들이 길에 많답니다
부부인지 같이 누워있고..
개도 옆에 같이 누웠고..
걱정없는 사람들 같아요
목사님처럼 흉내라도 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