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Articles 7,958
관련링크 : |
---|
최근 독일 철학자 한병철교수의 책에 빠져 있었다.
재독 철학자인 그를 세계적 수준의 사상가 반열에 오르게 한 '피로사회'와 작년에 발간한 '투명사회'다.
근대이후, 포스트모던한 오늘의 시대를 이토록 우아하게 날카롭게 간결하게 진단한 책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
한병철은 프로이트, 푸코, 아감벤 등의 현대에 막강한 영량력을 미치는 사상의 거장들을 단지 근대를 기술하는 부정성 패러다임속에 머무르는 이론가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부정성 소멸에 관한 테제를 통해 긍정성 과잉이 자아를 새로운 궁지로 몰아넣어 자기자신을 마모시킨다고 강조한다. 그 결과 스스로를 낙오자로 느끼는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성과를 위해 약물을 불사하는 도핑주체도 늘어난다. 피로는 성과주체의 만성질환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해서도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새로운 통제사회인 '디지컬 통제사회'의 대표주자로 발가벗기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시대상은 너무 우울하여 아프기도 하고, 너무 확실하기도 하고, 뒷통수를 맞은 듯 멍하기도 하다. 이는 한병철의 사유세계에 당분간 머무를 수 밖에 없도록 한다.
피로사회와 성과사회는 성공을 향한 끝없는 유혹을 물리치고 고요한 성찰적 삶을 권유하는 기든스의 '성찰적 근대성'의 다른 시각으로 읽힌다.
가끔 피로가 누적되어 픽 고꾸라져 아무것도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마음까지 덩달아 나락으로 떨어져버려 꼼짝을 못하지요.
너무 직설적인 제목 같아 두려운 마음에 읽어볼 엄두를 못냈는데
소개하신 내용이 당기네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