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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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4;6에 나오는 예수의 말...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했다는 말 "天上天下唯我獨尊", 즉 "하늘 아래와 하늘 위를 통틀어서 내가 가장 존귀하다." 라는 말과 왠지 느낌이 비슷합니다.

 

이 두 말의 공통점은 겉말로 들을 것이 아니라 그 겉말 속에 들어 있는 속말을 들어야 한다는 점인 거 같아요겉말로 들을 때 그 말은 한 인간이 하기에는 지극히 오만방자한 말이 되어버리겠죠.

 

정명석이만희 같은 사이비 교주들이 저런 형태의 겉말을 은근히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저런 표현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나는 이 말을 통해서 예수가 자신의 존재론과 실존에 관하여 드러낸 은밀한 비밀(미스테리신비)을 느끼게 됩니다.

 

즉 예수의 존재론그리고 실존을 우리가 우리 자신들의 존재 속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님께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이야기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예수는 하나의 신적인 기호 내지는 관념적 신상(神像)이 되어버렸고우리가 그 신적인 기호를 받아들이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에 따라서 기독과 비기독으로 갈려져버리는 "배타와 배제의 아이콘"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staytrue

2015.03.09 18:32:20
*.72.188.140

아 ~ 정말 이런점들 때문에,

신앙에 고민이 생깁니다. ㅠㅠ


결국, 예수와 부처의 실존,

유아독존을 받아 들이지 않고 하나님께 갈 수 없다는 

말씀인가요?


결국, 예수의 실존과 존재론을 받아들이면 신이 되는데, 

신이되어야 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러니인가요 .. ?? ㅠㅠ


저는 오늘 올라온 말씀처럼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라는 

보수적인 색깔의 신앙인데 ...


참, 제가 가진 생각과 다른 생각들 그리고 신앙, 삶의 체험들이

제 각각으로 합의점 도출이 어렵네요 ㅎㅎ ㅠㅠ

첫날처럼

2015.03.09 18:41:29
*.213.168.13

제가 부처님의 말씀을 올려놓은 것은 예수님의 말씀과 "등가" 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표현상 비슷한 형태라는 의미로 올려보았습니다. 저도 나름 예수의 저 말씀에 대해서 정말 깊이 곱씹고 곱씹어서 저의 고민의 흔적을 한 번 쏟아내보았습니다. 혼란을 드리려한 의도는 아닙니다 ㅜ ㅜ. 진정성과 진실성이 있다면 어떤 신앙 고백이라도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staytrue

2015.03.09 18:51:37
*.36.133.174

당연합니다.
그래서 고민이고 유익한 고민입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좋은저녁되세요. ♥♥

첫날처럼

2015.03.10 10:56:02
*.213.168.13

제 신앙의 근간은 에크하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크하르트가 아니었다면 신앙을 버렸을테니까요. 에크하르트의 존재론적, 그리고 실존적 신비주의에 꽂히고 나서 저는 신앙을 버릴 수가 없었어요. 물론 보기에 따라서는 보수적인 신앙인들은 저를 보고 다원주의자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제가 왜 다원주의자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ㅋ.


인간 존재의 비밀이 존재론이라면, 존재가 현실 및 구체적인 상황에서 드러내는 모습이 실존이 아닌가 합니다. 예수의 존재론과 실존에 대한 우리 존재(영혼)의 이해가 없이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말이 성립될 수 있을까 저는 회의를 합니다.     

staytrue

2015.03.10 11:46:47
*.72.188.140

아 ~ 그러셨군요 !!

첫날처럼님 글을 볼 때마다 부러웠습니다.

제 눈에는 그 글들이 창조적이고 매력적인 사유로 보여서 그랬습니다.

마치, 포연 없는 전쟁을 엿보는 것 같았고, 매료되기도 했는데,

제 신앙, 삶과 생각속에 어떻게 녹여내야 되는지가 쉽지 않은 문제죠 ㅎㅎ


예수의 존재론과 실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신앙이 가능하지만,

제 수준은 아직 두렵고 떨리는 가운데 종교적 실존으로 주님께 모든 걸 맡기는

신앙 고백이 전부입니다.


한 때, 니체의 이 비루한 삶을 영원히라도 반복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저는 흔쾌히 영원을 두번이라도 반복하겠다는 의지로 삶을 긍정하며 

신을 뒤로했으나,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라는 단순한 명제 앞에서

스르르 녹아버리는 그냥 그런 존재인것 같습니다.


에크하르트는 잘 모르겠고, 동양의 선이나 노자도 좋아했지만,

아직 어떻게 녹여야 될지는 모르겠네요 ..


즐거운 점심되세요 ~ ^^ 멋지세요 ~

첫날처럼

2015.03.10 14:11:34
*.213.168.13

스태이트루 님의 수준이 낮고 제가 수준이 높은 그런 차원은 아닌 거 같아요. 제가 무슨 수준 높은 도인도 아니구요 ㅋ. 삶 속에 드러나는 모순과 그 무게감을 한껏 지고 걸어가는 평범한 한 생활인일 뿐이죠.


단지 저는 좀 위험하게도 나를 보호하고 있는 "껍질" 을 좀 깨어버린 거 같아요. 좀 더 자세히 더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싶다는 핑계로 말이죠. 


스테이트루 님의 "강박" 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또 다르게(?) 공감이 많이 되었는데, 저는 교회의 신앙이라는 틀이 저에게 강박만 더 하는 결과를 낳았었어요. 거기에 무진장 적응하려 애썼지만, 결국 부적응자가 되었죠. 


그냥 그 틀에서 벗어나 보니 요즘은 그냥 좀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교회는 나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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