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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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가 세상을 떠나야 할 차례가 언제인가요? 제 앞에서
그 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알겠으나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방법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그 순간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최선인지요. 배우기로는 신랑을 맞는 신부의
심정이라고 하지만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세계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두렵기도 합니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이 충만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 제가 죽음 이후의 세상을 두려워 한다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것인지 모르기에 약간 불안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불안마저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제 순서를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림의 영성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이 세상과의 작별 연습입니다.
매 순간 작별 인사를 나누는 태도로 아직 남아 있는 이 세상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곧 먼 여행을 떠나야 할 사람의 심정으로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대하겠습니다. 때가 되면 다시
오마 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용섭 / 매일 기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