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0일
톰 라이트(9)
확실히 이러한 사실은 음악가들과 예배 준비자들에게 더 큰 책임감을 갖게 합니다. 교회 음악은 광택을 낸 은색 성찬 그릇입니다. 이 그릇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진한 포도주가 나머지 사람들을 위해 부어집니다. 그리고 음악은 빛을 내는 난로와 같아서 예배하는 회중이 하나님의 불 앞에서 몸을 데울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존재 목적을 상실해 버린 성찬 그릇과 난로에게는 저주가 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광택을 내는 일을 조롱하는 사람들에게도 저주가 임할 것입니다. 결국 전문가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 도피주의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전통적인 성가대를 피하는 교회들은 대신 음향 기구들과 전자 장치로 가득 차 있지만, 여전히 마이크와 스위치에 신경을 써야 하는 전문가들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전통적인 성가대와 오르간들이 예배에 방해받지 않도록 했던 것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예배 중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음악은 이 위대한 일에서 핵심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134 쪽)
나는 목사로서 예배를 예배답게 인도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기독교인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예배에 여러 가지 구성요소가 있지만 음악은 필수다. 특히 예전 예배에서는 음악이 더 없이 중요다. 작년 가을 산청 성공회 예배를 참석한 일이 있다. 사제가 마치 성악가처럼 찬송을 잘 불렀다. 예배가 마치 오라토리오 음악처럼 느껴졌다. 그들 예배에서는 제창하는 찬송가만 있는 게 아니라 사제가 혼자 부르거나 우리가 시편을 교독하듯이 찬송을 교창하기도 한다. 톰 라이트는 교회 음악을 광택 나는 은색 성찬 그릇이라고 했다. 멋진 비유다. 가능하면 광택이 나도록 그릇을 닦는 건 좋다. 그러나 그릇 자체보다는 그 안에 담긴 포도주가 더 중요하다지 않는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