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톰 라이트(13)
주지하다시피 칭의는 지난 400년 동안 개신교와 가톨릭교회의 논쟁에서 주요한 쟁점이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이신칭의를 이해하게 되면 여러분에게 남는 생각은 여러분이 누구와 함께 앉아 식사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전체적 논의의 중심은 공동체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를 위한 이신칭의의 요점은 제가 믿기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신칭의는 모든 기독교인이 동의할 것 같은 어떤 교설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교회 일치 운동을 위한 가장 강력하고 기초가 되는 가르침’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말은 그저 우리가 교리적인 논쟁에 애쓰다보면 수세기 동안 지속된 칭의에 대한 신랄한 논쟁의 칼날을 내려놓을 수 있는 교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란 얘기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그 칼날을 내려놓아야 하며, 더 나아가 어떻게 그 화해를 이루어 낼 수 있는지를 칭의 교리 그 자체가 강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86,187쪽)
톰 라이트는 교회 일치 문제를 칭의 교리에서 풀어간다. 착상이 신선하다. 일반적으로는 칭의 교리가 개인이나 사회의 구원과 연관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구원은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인정받는 데서 주어진다는 것이다. 칭의 교리에 대한 톰 라이트의 적극적인 해석에 의하면, 그리고 정확한 주석학적 근거에 따르면 교회 일치의 신학적 기초가 바로 칭의 교리인 셈이다. 신앙적인 색깔의 차이는 칭의 사건 앞에서 무한히 작아지기 때문에 일치는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다. 한국교회가 사소한 것을 오히려 침소봉대 하는 방식으로 부풀려서 분열의 길을 걸어왔으며, 지금도 그런 길을 열심히 간다는 것은 이런 기본적인 교리마저 이해하지 못하거나 실질적인 능력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렇군요 칭의 문제가 교회일치의 근거가 된다는 톰 라이트의가르침
교회 분열은 치열한 신학연구의 부재가 그 원인이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