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09년 1월17일 믿음과 구원(4)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10:52)

예수님의 말씀으로 시력을 되찾은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뒤따랐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생략되었습니다. 바디매오가 시력을 되찾았다면 그의 가족과 친지와 이웃들이 크게 기뻐했을 것입니다. 잔치를 베풀었겠지요.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그를 보러 몰려들었을 겁니다. 바디매오가 시력을 되찾자마자 곧 예수님을 따라나설 수는 없었을 겁니다.

더구나 시력을 찾은 사람은 상당 기간 적응 훈련을 거쳐야 합니다. 세상을 전혀 보지 못하다가 처음 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것은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것보다 더 큰 변화일 겁니다.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바디매오는 한 동안 어리둥절한 상태도 살아야했겠지요. 그런 그가 본문의 설명처럼 시력을 되찾은 즉시 예수님을 따라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성서기자들은 중요하지 않은 일은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맹인인 바디매오가 구원을 받았으며, 구원 받은 자가 마땅히 가야할 제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위 구절은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받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뒤따르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오늘의 바디매오입니다. 우리의 운명은 거지이며 맹인일지 모릅니다. 우리 스스로 먹고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큰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남에게, 자연에게 의존해서만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참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도 바디매오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운명은 예수님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진리와 생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예수님의 뒤를 따라나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바로 생명의 원천이기에!

profile

클라라

2009.01.17 12:12:18

제가 요즘들어 부쩍 '원천'이란 말에 목을 메는 것 같습니다.

이미 익숙하게 들어온 말일텐데, 저에게는 한없이 낯설게 다가오니 참 신기한 일이지요.

이'원천'이란 말씀 때문에 예배,기도, 찬송에 대한 이해가 새로와 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 저의 모든 촉수가 이 원천을 향해 열려 있는 거 같아요.

그 곳이 바로 하나님, 예수님의 자리임을 요즘 큐티 말씀을 통해서 절감하게 되는데요.

그러므로,생명의 근원,원천이신 분께서,'소리의 원천'을 보여 주실 것은 당연 한 것이라고요.

저는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자다"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보는것'이 원천으로 부터 온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한다'는 말씀이, 그래서 더 가슴 아프게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profile

정용섭

2009.01.17 16:27:55

'본다'는 게 단지 물리적 현상만이 아니라는 게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될까요?
내일 설교의 본문이 요 1:43-51절에 나오는 예수님과 나다나엘의 대화에서도
이 '본다'는 단어가 많이 나와요.
주님을 본 사람은 하나님을 본 사람이라는 구절은
우리에게 많은 걸 전하고 있군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아버지, 인식과 존재, 역사내재와 초월...
그렇습니다.
역사적 예수에게서 영원한 하나님을 '보는 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네요.
그 안으로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요?
평생 붙들어야 할 영적 숙제입니다.
숙제는 미루지 맙시다.
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1566 2월5일 예루살렘 성전에서(4) [3] Feb 05, 2009 1847
1565 2월4일 예루살렘 성전에서(3) [3] Feb 03, 2009 2074
1564 2월3일 예루살렘 성전에서(2) [2] Feb 02, 2009 2384
1563 2월2일 예루살렘 성전에서(1) Feb 02, 2009 2194
1562 2월1일 예수의 저주 Jan 31, 2009 1815
1561 1월31일 무화과의 때 Jan 30, 2009 3076
1560 1월30일 배고픈 예수 [3] Jan 29, 2009 2160
1559 1월29일 다시 베다니로 [4] Jan 28, 2009 2026
1558 1월28일 호산나!(2) [2] Jan 27, 2009 1929
1557 1월27일 호산나!(1) [2] Jan 26, 2009 1890
1556 1월26일 겉옷과 나뭇가지 Jan 25, 2009 1882
1555 1월25일 나귀새끼(5) [2] Jan 24, 2009 2004
1554 1월24일 나귀새끼(4) Jan 23, 2009 1517
1553 1월23일 나귀새끼(3) [4] Jan 22, 2009 2101
1552 1월22일 나귀새끼(2) Jan 21, 2009 1615
1551 1월21일 나귀새끼(1) Jan 20, 2009 1838
1550 1월20일 아, 예루살렘!(3) Jan 19, 2009 1540
1549 1월19일 아, 예루살렘!(2) Jan 19, 2009 1565
1548 1월18일 아, 예루살렘!(1) Jan 17, 2009 1763
» 1월17일 믿음과 구원(4) [2] Jan 16, 2009 1796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