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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8일
집
지난주일 설교의 제목은 고후 5:1절에 나오는 ‘하늘의 영원한 집’이었다. 집을 지금 여기서 우리가 거주하는 집과 비슷한 어떤 공간으로 간주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집에도 차등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믿음, 봉사가 뛰어났던 사람은 천국에서 호화로운 집이 배당되고, 겨우 구원받은 사람은 단칸방이 배당된다고 말이다.
기독교가 말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일단 이 세상에서의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천국, 또는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여기서 경험한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생각은 기존의 것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것과 질적으로 다른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신앙의 진수에 들어가기가 어려운 게 아닌가.
고후 5:1절이 말하는 집은 우리의 몸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설교 때 언급했다. 몸이라고 해서 지금의 이런 단백질로 된 몸을 가리키는 건 아니다. 우리의 총체적 인격을 가리킨다. 그 총체적 인격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잘 모른다. 지금 나의 인격도 모른다. 육체만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고, 육체 없이 혼령만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 이성, 지성, 감정, 정서 등, 모든 요소가 신비한 방식으로 종합해서 고유한 인격을 형성한다. 그걸 다른 말로 하면 영적인 존재라 할 수 있을는지. 그 깊이를 우리가 어떻게 다 따라갈 수 있단 말인가.
여기서의 집은 영적인 몸(고전 15:44)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물리학자들은 죽음 이후의 세계, 즉 저하늘(셋째 하늘)과 이 하늘은 다르다고 합니다.
모든 물질은 입자와 파동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는 입자가 주된 곳이고, 저기는 파동이 주된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시간이 있고, 저기는 영원입니다.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은 입자가 주체인 몸이고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은 파동이 주체인 몸입니다.
따라서 아마 저 하늘은 파동(빛)이 주체인 몸일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변화산상에서 해와 같이 빛나는 몸으로 변형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영원한 집이라고 바울은 말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