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
영원한...
바울은 하늘의 집이 영원하다고 말했다. 나는 어제 묵상에서 집은 우리의 총체적 인격인 몸이라고 말했다. 각자의 고유한 총체적 인격이 영원하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더 줄여서, ‘영원’이 무엇인가?
영원을 무한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한계가 없는 것으로 말이다. 그럴듯한 말이긴 하다. 인간은 이 땅에서 유한하게 산다. 기껏해야 80년, 길어야 90년이다. 의료복지가 좋아지면 100년까지 살 것이다. 20년을 더 산다고 해봤자 별 차이가 없는데도 우리는 조금이라도 오래 살려고 몸부림을 친다. 이건 본능이기에 어쩔 수 없다. 본능을 간단히 극복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매달려 사는 게 옳은 건 아니다. 엄격하게 말해서, 매일 똑같이 맛난 것을 먹고 건강하게 끝없이 무한정 산다는 그건 복이 아니라 저주다. 청년이 유치원 아이들처럼 매일 소꿉놀이를 하면서 지내는 거와 같다.
성경이 말하는 영원은 시간의 무한한 반복이나 연속이 아니라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이다. 독일어로 Unendlichkeit(무한성)가 아니라 Ewigkeit(영원성)이다. 영어로는 infinite가 아니라 eternity이다. 내가 독일어와 영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서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을 무한하게 확장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이라는 범주 자체를 넘어서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영원의 의미다. 우리가 부활을 통해서 영생을 얻는다는 말은 질적으로 다른 시간으로 변화된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하늘나라는 질적으로 다른 세계다.
영원은 시간의 무한한 반복이나 연속이 아니라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을 무한하게 확장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이라는 범주 자체를 넘어서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영원의 의미다. 우리가 부활을 통해서 영생을 얻는다는 말은 '질적으로 다른 시간'으로 변화된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하늘나라는 질적으로 다른 세계다.
'시간으로부터의 해방'과 '질적으로 다른 시간'의 의미의 차이가 무엇인지요.
헬라어로 aion, aionis는 age, era, eternal이기도 하지만, everlasting(영구히 계속되는 끝없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요한 계시록 22장 2절을 보면 새예루살렘은 '달마다'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달마다'를 직역하면 각각의 달에 따라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달'이란 말은 새 하늘과 새 땅에도 여전히 달이 있어 열두 달로 구분된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마 해도 그곳에 있어서 낮과 밤을 구분할 것입니다.
따라서 거기는 시간이 있으되 시간이 없는 곳, 그래서 infinite와 eternity가 같은 곳이 아닌지요.
물리학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사는 곳은 4차원(공간+시간), 저 하늘은 11차원(시간이 없는 곳)입니다.
헬라어로 ''aionis'는 in nature is endless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