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6월12일
운동
세상은 왜 끊임없이 운동하는 걸까? 영원히 그대로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나고, 자라서, 늙어, 죽는다. 이게 다 운동이다. 결국 화이트헤드가 말한 ‘리얼리티는 과정이다.’ 명제가 옳다는 말인지. 원당 우리 마당도 겨울철에는 고정되어 있는 듯하다가 봄부터 계속 운동이다. 모든 게 꿈틀댄다. 아래 사진은 어제 찍은 거다.
두달 쯤 전에 집으로 올라오는 쪽에 화단을 정리하다가 내가 아는 꽃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호미로 캐내고 있는데, 알지 못한 풀이 보였다. 두 개가 쌍이었다. 혹시나 하고 내버려두었더니 결국 이렇게 꽃이 피었다. 난초 종류 꽃으로 보이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줄기와 꽃의 균형이 언밸런스다. 줄기보다 꽃이 더 크다. 아래 꽃을 보라. 같은 장소에서 오늘 찍은 거다. 하루 사이에 왼쪽에도 꽃이 피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움직인 거다.
이렇게 모든 게 움직이다. 생명은 움직임이다. 언제까지 움직이겠는가. 움직임의 끝이 있는가. 인간이 죽으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체가 되어도 세포가 움직이는 건 분명하다. 천국에도 운동이 있을까?
우리집 화단에도 구근이 묻혀있어 해마다 꽃이피는 백합꽃이네요. 반가 반가...
백합중에 모양이 나팔꽃처럼 생겨서 '나팔나리'종류인데
오리엔탈나리 일거에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런데 붉은꽃인데 백합이라 하네요 홍합?)
마당에서 찍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