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메르스
메르스(MERS), 즉 중동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으로 나라가 말이 아니다. 확진 환자가 140명 가까이 이르렀고, 사망자도 14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메르스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쳐놓는다면,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메르스 환자 최고 국가가 되었다. 그 외의 다른 나라는 대개 한 두명, 또는 서너 명의 환자가 나오는 것에 머물렀다고 한다. 정부 차원에서 예방과 조치가 크게 서툴렀다는 증거다. 아니면 우리나라에 들어온 메르스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의 메르스에 비해서 훨씬 유별났든지, 아니면 우리의 체질이 메르스에 특별히 취약했는지도 모른다.
다 아는 것처럼 바이러스를 인류가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일단 너무 작고, 또 끊임없이 변종을 거듭한다는 데에 있다. 세균 학자들은 인류와 세균과의 전쟁에서 결국 세균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구 전체는 세균으로 뒤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치나 요구르트, 된장, 포도주 등은 다 균의 작용으로 가능한 먹을거리다. tk사람의 몸 안에도 균이 득실거린다. 균이 없다면 지구에서 생명 존속이 불가능하다. 인간과 동물의 시체가 균에 의해서 썩지 않으면, 그것으로 세상은 끝이다.
메르스를 원수처럼 대할 건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적절하게 대처하면 된다. 앞으로 메르스와 비슷하거나 더 독한 바이러스가 계속 출몰할 것이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일은 인간의 면역력이 이런 균을 상당한 정도로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능력으로 인간은 지금까지 지구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느 영화인지 제목이 기억나지는 않는데, 외계인의 지구 침공으로 인류가 멸절 위기에 처했을 때 지구의 균들에 의해서 외계인이 퇴패한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지구에서 사는 한 균과의 공생을 도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