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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9일
씨의 미래(1)
씨는 늘 씨로만 남아 있는 게 아니다. 미래가 있다. 그 미래는 지금 씨의 현재에서 상상할 수 없는 세계다. 상전벽해다. 그래서 현재의 씨는 그 미래를 현실로 느끼기 어렵다. 그럴만하다.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현실로 느끼기는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여기 유리잔이 있다. 우리가 손으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유리잔은 원래 빈 공간이다. 유리잔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 자체가 빈공간이기 때문에 유리잔도 궁극적으로는 빈 공간이라는 말이다. 원소의 핵과 전자 사이에 강력한 에너지가 작용하고 있어서 물체가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물리적 사실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현실로 느끼지 못한다. 씨의 미래가 현실로 경험되지 못하는 거와 같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부활의 미래가 약속으로 주어졌다. 부활은 지금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생명 방식을 뛰어넘는 생명 세계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 실제로 경험할 수는 없다. 죄와 죽음이 지배하지 않는 생명의 나라라는 것만 우리는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요한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이라고 하였다. 비록 지금 손에 잡을 수는 없지만 씨의 미래가 확실하듯이 나의 미래도 하나님 안에서 확실하다고 나는 믿는다. 전적으로 신뢰한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