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
사울과 사무엘
지난주일 설교 시간에 잠시 언급한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왕이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연루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당시 이스라엘 민중들과 사무엘의 생각이 달랐다는 것이다. 민중들은 자신들에게도 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사무엘은 왕정이 가져올 문제를 열거하면서 반대했다. 사무엘은 민중들의 생각을 되돌려보려고 애를 썼지만 실패했다. 여기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사무엘의 아들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여러 가지 점에서 뛰어난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무엘은 자식농사에 실패한 것이다. 이런 일들은 역사에 반복되었다. 자식을 옳게 키우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사울은 비운의 인물이다. 그는 자기 힘으로 왕이 된 게 아니라 사무엘에 의해서 옹립되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사무엘과의 관계에 따라서 지도력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결국에는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다. 사무엘은 비밀스럽게 다윗에게 왕이 되는 의식을 행한다. 이후로는 사울과 다윗이 왕권을 놓고 경쟁한다.
사무엘은 왜 사울을 포기했나? 성경은 사울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다음과 같은 유명한 경구가 등장한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 사무엘은 이런 말로 사울을 압박한다. 사울이 용서를 빌면서 옷자락을 붙들어도 용서하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사무엘이 냉정하게 내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울에게 문제가 많았는지, 아니면 왕정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이 그렇게 작용했는지는 더 살펴볼 일이다. 어쨌든지 사무엘로부터 불신임을 받음으로써 사울의 운명은 평탄치 못하게 되었다. 그의 조울증도 이런 사태로 인해서 생긴 건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복잡하다. 그 숨은 사연을 우리가 어찌 다 알랴!
사울과 사무엘, 왕과 선지자의 관계에 대해 찾아보니 이렇습니다.
거룩한 전쟁 개념으로 군대를 이끄는 왕의 책임
그 전쟁에 대한 여호와의 정당화를 전해 주어야 했던 선지자
초기 왕정에서 이러한 왕과 선지자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놓고 보면
사울은 거룩한 전쟁의 원칙을 위반했고 여기에 사무엘은 분노했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사울의 불순종이었고 하나님의 명령을 버린것으로 성경은
기록했다는 것인데..
모르겠습니다. 구체적 정황을 더 이해해야 되는 것인지..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된다는 말이 생각나지만
크게 잘못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 사울의 행동이 어떻게 하여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는 것인지
그리고 사울에 대한 사무엘의 비난을 어떻게 우리 시대에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사무엘도 사울을 어찌 해보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 '내가 먼저 버렸다'고 하시니
사무엘도 어쩌지 못하고 그냥 버린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