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여호와의 구원
다윗은 당대의 최고 격투사 골리앗을 향해서 ‘여호와의 구원’이 칼과 창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게 하겠다고 말한다(삼상 17:47). 그리고 곧 물매를 이용해서 골리앗을 쓰러뜨린다. 따지고 보면 다윗의 물매도 칼과 창이다. 60킬로그램 이상 나가는 골리앗의 무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살상 무기로는 칼과 창 못지않다. 다윗은 양을 포식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물매를 자주 사용했을 것이다.
여호와의 구원이 칼과 창에 있지 않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설교에서 어느 정도 설명했다. 오늘 이에 대해서 보충해야겠다. 구원이라는 말을 보라. 건짐을 받는다는 뜻이다. 지금 인간은 모두 건짐을 받아야 할 실존에서 살아간다. 그것은 곧 생명이 완성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사람은 칼과 창을 통해서 생명을 완성해보려고 애를 쓴다. 좀더 넓은 집, 좀더 화려한 스펙, 좀더 풍요로운 복지 등이 그것이다. 그런 것으로 생명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말이 멀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늘 내가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이 세상의 원리에 너무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바로 생명이라는 확신이 강하다. 그건 생명을 너무 좁게 보는 것이다. 생명은 근본적으로 종말에 완성된다. 지금의 삶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지금의 삶은 종말의 완성을 향해서 가는 과정이다. 그 종말의 주인이 여호와이기 때문에 구원, 즉 생명은 여호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근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질문할 줄 알면 대답도 찾게 될 겁니다.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의 그 항목을 링크해놓을 테니
이쪽으로 들어가서 읽어보세요.
http://dabia.net/xe/index.php?mid=berg&category=533&document_srl=8439
정용섭 교수님 안녕하세요? 종말이란 것이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는 종말은 심판의 날이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짜피 망할 세상으로서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세상이 타락하고 않좋아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는데요. 세상은 점점 더 나빠져 가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점점 더 좋아져 가고 있는 것일까요? 최근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면 터무니 없는 갖은 낭설 수준의 종말론 내지 음모론이 적잖은 신도들 사이에서 횡행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요컨대 상당수 한국교회 교인들에게는 '타계지향적 몰역사주의'적인 신앙과 '역사허무주의'적인 세계관이 있다고나 해야 할까요? 어짜피 중요한것은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세상은 '어짜피 망해가고 심판을 받을 세상'이라는 식의 생각이 한국교회 신앙과 세계관의 기본적인 프레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교회 신도들에게 종말은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는 날에 일어날 일'인거구요. 제가 맞게 보았나요? 아 그리고 몰트만과 판넨베르크는 종말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했나요? 몰트만은 '오시는 하나님'에서 만인구원설을 주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고 판넨베르크는 종말을 무엇이라고 했는지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사도 신경에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라는 구절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질문이 좀 길었으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