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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일
초상
지난 주일설교의 중심 무대는 회당장 야이로의 집이다. 그의 딸이 죽어 초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설교의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거기서 나는 우리의 일상이 초상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 아는 뻔한 이야기다. 그래도 한 마디만 더 하자.
초상은 일종의 축제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평생을 살다가 이제 삶을 마감했다는 것은 대학 공부를 마치고 (박사)학위를 받은 것처럼 축하할 일이다. 학위를 받으려면 학교 커리큘럼에 따른 코스를 마쳐야 하고, 각 과목마다 합격 점수를 받아야 하고,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아 논문을 쓰고, 구술시험까지 마쳐야 한다. 고단한 일이다. 우리의 한 평생을 살아내기가 얼마나 고단한가. 점수는 어떻든지 일단 다 마쳤으니 헹가래라도 쳐줘야하지 않겠는가. 열두 살에 죽은 야이로의 딸 경우는 다르긴 하다. 여기서 그것까지 언급하지는 말자.
축제의 본질은 안식이다. 안식일을 지키라는 십계명의 명령은 일상을 축제로 받아들이라는 말씀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안식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가능하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을 안식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일상과 죽음이 모두 축제이며, 안식이다.
초상집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제각각인 가운데, 기독교인은 슬퍼할필요가 없다는 말을 언젠가
어디선가 들었던것 같아서 왜 그런지 알수없어서 난감할때가 많았어요. 천국에서 만날거라고 하기도하고....
그래도 지금 슬픈건 어떻게 하지? 그런데 말씀을 읽고보니, "하나님안에 거하는 기독교인에게는
일상과 죽음이 모두 축제이며 안식이다". 이말씀이 오늘 저에게 답이 됩니다.
슬프기는 하나, 크게 절망적으로 슬픈일은 아니다. 부활생명을 믿기를 희망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