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과 예수

Views 1490 Votes 0 2015.07.15 22:21:52

715

세례 요한과 예수

 

기독교가 바라보는 세례 요한은 광야의 소리로서 예수의 길을 예비한 사람이다. 설교 시간에도 이 사실을 짚었다. 이런 논리를 너무 간단하게 처리하면 곤란하다. 요한 스스로 예수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발언했다 해서 그를 단순히 심부름꾼 정도로 보는 건 곤란하다.

6:14절에 따르면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들은 헤롯은 예수를 죽은 세례 요한의 환생으로 보았다. 헤롯만이 아니라 당시 유대 민중들도 역시 예수를 제2의 세례 요한으로 본 것은 분명하다. 요한의 출가가 예수의 출가보다 시기적으로 앞섰다는 걸 보면, 예수가 요한의 출가에 영향을 받았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친척지간이었으며, 임신 중에서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있었다면 예수와 요한이 자라면서 서로 어울렸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젊음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민족의 운명에 대해서, 특히 하나님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다. 나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그랬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세례 요한의 설교 주제와 예수의 설교 주제가 똑같이 하나님 나라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3:2)고 설교했고, 예수 역시 요한이 잡힌 뒤부터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4, 15) 설교했다. 하나님 나라 표상에 관해서 예수가 요한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어느 누구도 독불장군은 없다. 세례 요한을 비롯해서 유대의 선지자들과 여러 전통들 가운데서만 예수의 등장과 선포와 행위는 해석될 수 있다. 참고적으로 바울이 없었다면 예수의 복음이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역사를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 또는 계시 사건이라고 부른다.

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3746 중복 [2] Jul 23, 2015 1475
3745 문명과 신앙 Jul 22, 2015 1214
3744 다윗의 정통성 확보 프로젝트 Jul 21, 2015 1296
3743 사울과 다윗 [2] Jul 20, 2015 2795
3742 명왕성 Jul 18, 2015 1507
3741 자전과 공전 [6] Jul 17, 2015 2218
3740 의미 충만한 삶 [2] Jul 16, 2015 1415
» 세례 요한과 예수 Jul 15, 2015 1490
3738 헤로디아 [2] Jul 14, 2015 1370
3737 원당일기(65) 서울역에서 원당까지 [4] Jul 13, 2015 2380
3736 해바라기 file [8] Jul 11, 2015 2251
3735 자기 부정 [5] Jul 10, 2015 3321
3734 십자가의 신비 Jul 09, 2015 1633
3733 생명 완성 Jul 08, 2015 1177
3732 바울의 적대자들 Jul 07, 2015 1690
3731 불립문자 Jul 06, 2015 1575
3730 오늘의 숙명주의 [2] Jul 04, 2015 1606
3729 초상 [2] Jul 03, 2015 1480
3728 놀라운 일들... file [4] Jul 02, 2015 2626
3727 동성부부 [18] Jul 01, 2015 3616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