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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6일
의미 충만한 삶
설교 말미에 ‘의미 충만한 삶’이 우리 행동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도대체 의미 충만하다는 게 뭔가? 우리는 보통 ‘그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야.’ 하고 말한다. 그래서 힘들어도 의미만 있으면 그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예술가들이나 종교인들에게서 그런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이 막연할 수 있다. 어떤 일이 한쪽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다른 쪽으로는 의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군대생활은 양면적이다.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국가를 지킨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자칫 국가 이데올로기에 이용당점에서는 의미가 없다. 돈벌이도 어떤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말은 이렇게 늘 한계가 있다.
가장 간략한 방식으로 말해서, ‘의미 충만한 삶’은 생명(삶)에 대한 느낌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그것은 곧 ‘성령 충만’이라고 할 수 있다. 성령이 바로 생명의 영이니 말이다. 따라서 의미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삶은 성령을 통해서만 주어진다. 교회가 성령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인간 스스로는 의미 충만한 삶을 생산할 수 없다는 뜻이다. 21세기 문명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