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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9일
메시아니즘
오병이어 현장에 군중이 모여들었다. 복음서마다 약간씩 표현이 다르지만 대략 5천명 이상은 되는 거 같다. 말이 5천이지 당시 이스라엘 전체 인구수나 장소가 광야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숫자다. 메시아적 열망이 그렇게 표현된 것이다.
인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메시아를 열망한다. 주로 정치와 경제 부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대통령 선거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대통령을 메시아로 여긴다는 의미다. 독재자들이 그런 인간의 심리를 잘 이용한다. 히틀러는 당시 독일 사람들에게 메시아였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김일성 가문이고, 남한에서도 박정희와 그의 딸을 그렇게 인식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무조건 지지한다.
오늘 전세계적으로는 자본주의, 또는 신자유주의가 메시아로 자리를 잡았다. 모두 잘 먹고 잘 산다는 주장이 실제로는 허상인데도 모두 거기에 목을 맨다. 허무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게 문제라는 걸 다 알지만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더 안타까운 현상은 예수를 메시아로 믿는 기독교인들도 실제 삶에서는 이들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반복해서 배를 불리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구한다.